덕치(德治)가 다스림의 근본
일찍이 백강(白江) 이경여(李敬輿) 선생은 “과은진고현[過恩津古縣]”이라는 한시(漢詩)를 지어 덕치(德治)가 다스림의 근본임을 말하였다.
과은진고현[過恩津古縣]
················································ 백강 이경여(李敬輿) 선생
좁은 땅에서 반역함이 예로부터 없었으니(潢池狂逆古來無)
하늘의 토벌은 오히려 너그러워 친족만을 죽이네(天討猶寬赤族誅)
은(殷)나라 백성처럼 차마 고향땅을 떠나지 못했는데(不忍殷民離故土)
오직 밝은 한(漢)나라 법에도 흉악한 무리들이 일어났네(唯明漢法創兇徒)
세 성(城)에 지키는 관리를 두지 않았는데(三城不置官居守)
읍(邑) 하나격인 현(縣)에 처음으로 대부(大夫)를 두었네(一邑初存縣大夫)
다시 순량(循良)함을 얻어 오로지 백성을 어루만지니(更得循良專撫字)
억센 백성은 잠깐 사이에 순한 백성으로 바뀌었도다.(龍蛇赤子變須臾)
이는 조선 중기의 명신 백강 이경여 선생이 논산(論山)의 은진(恩津)지역을 지나면서 지은 칠언율시(七言律詩)의 한시(漢詩)로, 출처는 『백강집(白江集)』권(券)오(五)이다.
충청도 논산의 은진(恩津)지역에는 옛 부터 반역의 역사가 없었으나, 나라의 법이 밝은 데에도 불구하고 흉악한 무리들이 일어나 처음으로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나라에서는 이를 토벌하고 다만 그 주모자와 그 친족만을 사형에 처하였다. 이후 나라에서는 은진지역에 처음으로 대부(大夫)를 두어 주의 깊게 다스리게 하고 오로지 순량(循良, 어진 돌봄과 일처리)과 위무(慰撫, 위로하고 어루만져 달램)로서 그곳 백성들을 보살피니, 은진지역에 사는 백성들의 억센 모습은 사라지고 순박한 백성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 시(詩)의 주제는 국민을 다스리는 데에는 근본적으로 순량(循良, 어진 돌봄과 일처리)과 위무(慰撫, 위로하고 어루만져 달램)를 근본으로 할 것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달리 말하면 ‘덕치(德治)’가 다스림의 근본이라는 것이다.
생각건대 ‘덕치(德治)’란 나라를 다스림이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사정을 잘 보살피며, 정의(正義)롭고 공평하여 이치에 맞으며. 인륜도의(人倫道義)에 부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오늘날 우리시대에 정치인들이 남발하는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populism)정책은 결코 덕치(德治)가 아닌 것이다. 포퓰리즘(populism)정책의 남발(濫發)은 오히려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임을 우리는 근래의 베네수엘라,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들에서 볼 수가 있다.
2025. 4.25.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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