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逆境)과 순경(順境) 속에서
홍자성은 그의 ‘채근담(菜根譚)’에서 말하기를 “자기 몸이 역경(逆境)에 처해 있으면 그 몸의 주위는 모두 약이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절조와 행실이 저절로 닦아진다. 그러나 자기 몸이 순경(順境)에 처해 있으면 눈앞에 있는 것이 모두 창과 칼이라, 기름을 녹이고 뼈가 깎여도 자기는 그것을 모르고 있다.”라고 하였다.
역경에 처했다는 것은 주변 상황이 자기의 마음대로 잘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항상 조심하고, 자신의 허물이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역경 속에 있을 때 주변의 사물, 상황은 나를 연마하는 도구가 되고, 항상 최선을 다하며 지내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성장한다. 하지만 순경 속에서는 모든 일이 다 슬슬 잘 풀리니 교만해지고 나태해지기 쉽다. 자기가 잘나고 완벽해서 일이 잘되는 것으로 믿기 때문에, 자신을 되돌아보거나 개선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기가 점점 무너지는데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하나님은 이들 역경과 순경을 다 사용하셔서 사랑하는 자녀들의 삶을 온전하게 이루어나가시는데 그들에게 가장 적합하게 역경과 순경 이 두 가지를 혼합하여 부과하시며 그들의 온전한 삶을 이루어 가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는 반드시 인내심이 필요하다.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장 4절).
우리 선조님들도 인내를 매우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 우리 격언에는 백인유화(百忍有和, 백번을 참으니 서로 화목함이 이루어진다)라는 말까지 있다. 홍자성은 ‘채근담(菜根譚)’에서 또 말하기를 “거의 생각대로 되어주지 않는 인생에서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참을성(忍)이다. 인정(人情)은 사납고 인생은 냉엄하다. 견디어 내는 것을 지주(支柱)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숲속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특별히 부과하신 훈련의 과정인 역경을 통과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훈련의 과정이 끝났을 때 비로소 보다 나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어 가는데, 그 비결은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역경의 영광’을 깨닫고 인내하며 하나님께 감사의 기쁨으로 응답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合力)하여 선(善)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장 28절).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의 순경은 물론이요 고통과 실망 등 모든 역경을 그의 은혜를 통해서 오히려 그들의 내면적인 기쁨으로 대체하실 수가 있다. 고로 우리는 진리이신 하나님을 바로 알고 그와 정직하고 돈독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가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와 소통하며 그 안에서 인내심을 갖고 살아갈 때에 우리는 참 평안과 즐거움과 자유함을 누릴 수가 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
나아가 히브리서 4장 16절은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矜恤)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해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고 하였으니, 우리가 순경은 물론이고 역경을 당할 때에도 하나님이 주실 은혜를 생각하고 인내심을 품고 감사하며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길로 달려 나가야 할 것이다.
2024.10.27.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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