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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어떻게 할 것인가

Abigail Abigail 2024. 10. 19. 00:42

독서, 어떻게 할 것인가

 

“조선 효종 때 영의정인 이경여 후손과 경종 때 영의정인 김창집 후손은 사약을 눈앞에 놓고도 대대로 독서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들에게 독서는 죽음을 넘어섰다. 그 결과 이경여 후손은 3대 연속 문형에 올랐다. 이경여의 아들인 이민서, 손자인 이관명, 증손자인 이휘지가 3대 연속으로 대제학을 지냈다. 김창집 후손은 조선 중후기 사상과 정치를 주도했다. 사화로 죽음을 앞둔 김수항은 "독서하는 아이가 끊이지 않게 하라"는 유언을 아들 김창집에게 전했다. 경종 때 좌의정 이이명 집안은 정쟁에서 져, 남자는 모두 죽고 여자는 노비가 돼 귀양을 간다. 이 때 이이명의 열다섯 살 손자며느리는 귀양지에서 먹을거리를 구하는 한편 우울증에 걸린 시어머니 시할머니에게 책을 읽어 드린다. 이와 같은 생활은 4년 동안 계속된다. 그들은 절망 속에서도 책을 읽었다.”(이상주,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에서).

 

생각건대 불멸의 경전(經典)과 고전(古典)을 읽는 것과 같이 독자를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좋은 독서를 할 필요성에 대하여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성경 전도서(Ecclesiastes, 12장 12절)에서 지혜의 대명사로 불리는 솔로몬은 “아무리 책을 많이 써도 끝이 없고 지나치게 많은 독서와 공부를 하는 것은 오히려 심신(心身)을 괴롭게 할 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말을 하였는데, 이는 우리가 깊이 생각하여야 할 대목으로 생각된다.

 

특별히 독서를 하는 목적이 우리의 인격과 성품을 갈고 닦아 예수 그리스도나 세종대왕이나 공자나 석가모니 등 옛적 성현들의 성품과 인격을 배우고 닮아서 자신의 사람됨을 성숙한 인격체로 이루고 나아가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자 함에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오로지 세속적인 출세지향의 독서는 결과적으로 오히려 본인은 물론 주변에도 많은 부작용과 악영향을 가져올 수가 있어 권장할 것이 못된다.

 

주목할 바는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더럽히고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런 삐뚤어진 독서를 많이 하고 명문학교를 나온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심지어 얼마 전 외국에서 조차 대한민국의 부정부패는 배운 자들이 카르텔을 이루어 저지르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논평이 있다는 언론보도를 본 바가 있다.

 

아울러 반드시 유념할 바는 좋지 못한 서적들은 읽지 말라는 것이다. 오늘날 세상이 크게 혼탁해져서 비윤리적이고 역사왜곡의 반국가적인 소설들을 쓴 ‘한강’이란 작가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여 온 나라가 시끄러운데, 경기도교육청이 그의 소설들을 유해문학으로 지정하여 학생들에게 읽히지 말라고 권고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참으로 타당한일이라고 할 것이다. 좋지 못한 책을 읽느니 차라리 독서하지 않는 것이 낫다. 공자는 독서를 하지 않더라도 행실이 바르면 군자가 될 수 있다고 하였다.

 

시(詩)·서(書)·화(畵)에 모두 뛰어나 삼절(三絶)이라 불렸던 조선의 대표적 문인화가인 능호관 이인상 선생은 자신의 독서는 경전(經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고백을 그의 ‘종강모루(鐘岡茅樓)’에 부친 “모루명(茅樓銘)”에서 밝히고 있는데 이는 참으로 우리가 깊이 새겨들어야할 말씀이라고 본다.

부정선거와 투쟁하는 트럼프

2024.10.19.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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