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행복은 어디에서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이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또한 군자답지 않는가?’라는 의미로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 1장」에 나오는 공자(孔子)의 말이다. 이를 의역(意譯)하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나의 덕(德)을 쌓고, 인(仁)을 실천한다면 군자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가 있다.
“人不知而不慍(인부지이불온)”은 또한 ‘남이 내 공부의 경지를 알아주지 않아도 개의치 않으며 진리를 깨우치는 일 그것만으로 나는 기쁘다.’는 뜻도 된다. 이는 공자의 “朝聞道 夕死可矣(조문도 석사가의)” 즉 ‘아침에 진리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는 말과 그 뜻이 통하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뜻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라고 말하였으니, 영혼과 육체가 자유롭게 되는 것이 성숙한 인격자에게는 가장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人不知而不慍(인부지이불온)”은 또한 공자의 “不患人知不己知 患不知人也(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즉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근심하지 않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바를 근심한다.’는 말과도 서로 의미가 통한다고 하겠다.
공자가 가장 사랑한 제자는 안회(顔回)였는데 그는 학문을 좋아하고, 덕행(德行)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전한다. 안회는 바보스러울 정도로 말이 적고, 스승의 말에 전적으로 순응하면서 늘 공자의 말을 실천했다고 한다. 안회처럼 공부는 남에게 보여주거나 자랑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충실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참된 기쁨과 행복은 오로지 자신의 내면세계 즉 자신의 마음과 영혼 등에서 비롯되며 결코 남들의 인정이나 칭찬의 말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남들이 하는 인정이나 칭찬의 말은 오히려 부담스러울 때가 있고 훗날 독(毒)이 되는 수도 많이 있다. 나의 마음과 영혼이 하나님 앞에 떳떳하면 이것이 인격의 성숙과 내면세계의 평강(平康)과 즐거움을 가져오게 되며, 나아가 이것이 참된 기쁨이요 행복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숙한 인격자에게 ‘내면세계의 영적(靈的)인 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2025. 6.24.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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