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도 근본을 잊지 않는데
“여우가 죽을 때에는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을 향해 머리를 바르게 돌리는 데 이것도 역시 인(仁)이라고 할 수 있다. 여우도 이처럼 근본을 잊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야···” <예기(禮記) 중에서>
그러면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인간으로서의 근본은 무엇인가? 우리 인간의 근본은 인간다운 존엄성(尊嚴性)과 그 고결한 가치에 있는 것으로 우리는 반드시 이를 실현하면서 살아가야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이 인간을 그의 형상(形象)을 따라서 창조하셨으므로 인간은 가장 고귀한 영적 존재이며 양심을 가진 존재로서 반드시 하나님의 가르침과 그의 섭리(攝理)를 따라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예기에 “옥도 갈고 다듬지 않으면 좋은 그릇을 만들 수 없고, 사람도 배우지 않으면 망치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반드시 배움에 힘써야만 사람의 구실을 할 수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학문을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이런 연고로 백강 이경여 선생은 효종대왕에게 다음과 같이 학문에 힘쓸 것을 권면(勸勉)하였다.
“성학(聖學)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덕(德)을 밝히려는 옛사람이 마음을 바루는 것을 근본으로 삼기는 하였으나, 본심의 착함은 그 체가 지극히 작은 반면 이욕(利欲)이 공격하는 것은 번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성색(聲色) 취미(臭味)와 완호(玩好) 복용(服用)과 토목(土木)을 화려하게 하고 화리(貨利)를 불리는 일이 잡다하게 앞에 나와 거기에 빠지는 것이 날로 심해집니다. 그 사이에 착한 꼬투리가 드러나 마음과 몸이 고요한 때는 대개 열흘 추운 중에 하루 볕 쬐는 것과 같을 뿐입니다. 따라서 학문을 강명(講明)하여 마음을 개발(開發)하지 않으면, 어떻게 이 마음의 바른 것을 회복하고 이욕의 사사로운 것을 이겨 만화(萬化)의 주재가 되고 끝이 없는 사변(事變)에 대응하겠습니까. 그 강학(講學)은 장구(章句)나 구독(口讀)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성인(聖인)의 가르침을 깊이 몸 받고 그 지취(旨趣)를 밝혀서, 자신에게 돌이켜 의리(義理)의 당연한 것을 찾고 일에 비추어 잘잘못의 기틀을 증험함으로써,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참으로 아는 동시에 미리 생각하여 익히 강구하고 평소부터 대책을 세워두어야 합니다. <1653년 효종4년 7월2일 영중추부사 이경여(李敬輿)의 상차문(上箚文) 에서>
오늘날 우리나라가 처한 심각한 혼란의 근본적인 이유는 오랫동안 우리 국민들이 이런 학문을 너무도 소홀히 하여 온 데에 기인한다고 본다. 그저 직업에 소요되는 공부에만 힘을 썼지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공부를 너무도 소홀히 하여오다 보니 나쁜 사상이나 이념이 국민들 사이에 심각할 정도로 깊이 침투하여 들어오게 된 것이다.
그런고로 이제 우리들은 세종대왕이 하신 바를 본받아 근본적인 국민정신문화의 개혁을 추진해야한다. 생각건대 세계적으로 이미 입증된 청교도 정신, 우리민족의 자주성(自主性)인 세종대왕 정신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국정신을 모든 국민이 두루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줄기차게 모든 생활 분야에서 우리 정신문화의 개혁을 추진해가야 하는 것이다.
오는 3월9일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반드시 이런 개혁을 잘 실천할 수 있는 건실한 후보를 뽑아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아름답고 살기 좋은 나라를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하자.
2022. 2. 7. 素淡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정(中正)의 도(道)를 행하는 자 (0) | 2022.02.09 |
---|---|
소아(小我)를 버리자 (0) | 2022.02.08 |
음악에 대하여 (0) | 2022.02.06 |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 (0) | 2022.02.05 |
충신(忠信)의 바탕이 먼저이다 (0) | 2022.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