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音樂)에 대하여
음악은 세계만민의 공통언어로 언어의 장벽 또는 지식이나 경험의 차이 등의 장벽을 뛰어넘는 메시지 전달능력과 마음속 깊숙한 곳에 강한 호소력을 갖고 있다.
목회자의 설교가 전하지 못하는 하나님의 가르침과 특별한 감화를 음악은 전달해낼 수가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향하여 음악으로 찬양을 드릴 때에,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이 두려운 마음을 몰아내고 기쁨과 평안을 가져다주듯이, 하나님은 무엇인가 적극적이고 유익한 메시지나 영감을 우리에게 전하여 주신다.
먼저 공자의 음악관이 어떠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나님과 내세에 대하여는 알지를 못한다고 하였던 공자조차 음악을 다른 덕목인 예(禮)와 더불어 천지조화의 주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위대한 음악은 천지와 같은 조화를 이루고, 위대한 예는 천지와 같은 절조를 이룬다. (大樂與天地同和 大禮與天地同節)” “음악이란 천지의 조화이며 예란 천지의 질서이다.(樂者天地之和也 禮者天地之序也)”
이처럼 공자는 음악을 예와 동일한 가치의 덕(德)으로 천지를 이루는 핵심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나아가 공자는 음악을 예와 더불어 인간완성의 마지막단계인 문채(文彩: 아름다운 광채)로 보았다. 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인간완성에 대하여 물으니 공자는 대답하기를 ‘장무중과 같은 지혜와, 공작과 같은 무욕(無慾)과, 변장자와 같은 용기와, 염구와 같은 재주를 갖춘데 에다, 예(禮)와 악(樂)의 문채를 더 보태면 인간완성이 될 수 있다.’라고 한 것이다.
공자는 음악으로써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고 예로써 사람들의 겉모양과 행동을 다스리려 했다. 이러한 공자의 음악관은 “악경(樂經)”에 나오는 다음의 기록으로도 명백히 알 수 있다. “음악은 안으로부터 나오고 예는 밖으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다. 음악은 안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고요히 문채로 나가게 하며 예는 밖에서부터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채를 겉으로 이룬다. 위대한 음악은 평이하고, 위대한 예는 반드시 간결하다. 음악이 주효(奏效)하면 원망이 없게 되고 예가 주효하면 다투지 않게 된다. 서로 절하고 양보하면서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예와 악의 효과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최인호, "유림(儒林)"중에서)
물론 공자도 음란한 음악이나 쾌락적인 가무(歌舞)에 대하여는 크게 경계를 하였으니 이는 반드시 조심해야한다. 이런 가르침의 연장선상에서 백강 이경여 선생은 가훈(家訓)에서 “사치(奢侈)함과 호화로운 것은 여러 가지 악(惡)함의 근본이요, ··· 백가지 구경을 좋아하는 함 역시 뜻을 상하게 하는 것이요, 음란(淫亂)한 음악과 아름다운 여색(女色)은 가장 마음을 더럽히는 것이 되는 것이니 굳게 방비(防備)하여 범하지 말라.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 것이며···” 라고 하였다.
그러면 크리스천들에게 음악은 어떠한 것인가?
위와 같은 공자의 견해도 있지마는 보통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음악을 리크레이션활동의 일환, 취미활동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앙망하는 크리스천들은 음악을 주님께 영광 돌리는 경배의 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우리의 인격을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감화시키고 다듬어가는 주요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듣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와 감동을 전하는 주요한 복음전도의 수단으로도 생각한다. 설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하나님 말씀의 전달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인류역사에 위대한 음악작품 중에는 하나님에 대한 메시지가 많이 담겨있어 가장 주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바흐의 ‘마태수난곡’, 헨델의 ‘메시아’, 모짜르트의 ‘레퀴엠’, 베토벤의 ‘장엄 미사곡’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우리들은 이들을 연주하고 감상함으로 큰 기쁨과 감동을 누리며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배우고 순화된 정서로 이웃사랑으로 나아간다.
크리스천들은 찬송함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간다. 다윗이 고난 중에도 “하나님이여, 내가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심령으로 찬양하리로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시편 108장1절)” 라고 외치며 힘을 얻고 하나님의 축복을 향하여 나아갔듯이, 크리스천들도 찬양하고 노래함으로 필연적으로 닥치는 고난과 역경을 이기는 힘을 공급받고 승리의 길로 나아간다. 음악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큰 축복이다.
2007. 5. 11.(2022. 2. 6. 수정)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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