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어느덧 가을바람이

Abigail Abigail 2021. 10. 8. 21:59

어느덧 가을바람이

 

코로나19 막는다고 마스크 쓰는데 신경 쓰며 지내다보니, 어느덧 이미 공원길에는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나뭇잎들은 불그레한 단풍의 색조를 띠기 시작했다. 별달리 이룬 일 하나 없이 또 한해가 황혼 무렵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모세의 기도 중 한 대목인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年數)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 가나이다(시편 90편10절)”라고 한 말씀이 새삼스럽게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이미 종반으로 달려가는 인생길인데,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고 하니, 피할 수 없는 수고로움과 슬픔을 즐거운 일과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도록 노력하여 보아야겠다. “모든 지킬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 잠언 4장23절.

 

율곡 이이 선생은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이 마음을 수양하고 지키는 것에 대해 말하기를, “사람의 용모는 추한 것을 예쁘게 바꿀 수 없고, 체력은 약한 것을 강하게 할 수 없고, 키가 작은 것을 크게 할 수 없으니, 이는 모두 정해진 분수로 고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먹기(心志)에 따라 어리석은 것을 지혜롭게 고칠 수 있고, 못난 것을 현명하게 고칠 수 있으니, 이것은 텅 비어 신령스러운 마음이 타고난 분수에 구애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것보다 아름다운 것이 없고 어진 것보다 귀한 것이 없는데, 어찌하여 어질고 지혜롭게 되지 못하여, 하늘이 부여한 본성(本性)을 망치는가. 사람이 이런 뜻을 가지고, 결코 물러서지 않는다면 도(道)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4장18절에서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고 말하였는데, 특별히 보이지 않는 마음에서 생명의 근원이 난다고 하니 남은 인생길에는 더욱 이 마음을 잘 가꿈으로 하나님의 도(道)를 잘 배우고 지켜서 영생(永生)의 복락(福樂)을 누리도록 해보자!

 

2021.10. 8.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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