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도 내가 원하는 것이고, 의(義)도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 맹자
맹자(孟子) / 고자상(告子上) 10장 맹자왈어아소욕야(孟子曰魚我所欲也)
1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생선 요리도 내가 원하는 것이고, 곰발바닥 요리도 내가 원하는 요리지만, 이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없다면 생선 요리를 포기하고 곰발바닥 요리를 택할 것이다.
삶도 내가 원하는 것이고, 義도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이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없다면 삶을 포기하고 의를 택할 것이다.
2절
삶도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원하는 것 중에는 삶보다 더 큰 것이 있기 때문에 구차하게 삶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죽음도 내가 싫어하는 것이지만 싫어하는 것 중에는 죽음보다 더한 것이 있기 때문에 죽음의 환난도 피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3절
가령 사람이 원하는 것 중에 삶보다 더 큰 것이 없다면 살 수 있는 방법을 어찌 다 쓰지 않겠으며, 가령 사람이 싫어하는 것 중에 죽음보다 더한 것이 없다면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어찌 다 쓰지 않겠는가.
4절
이렇기 때문에 살 수 있는데도 그 방법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고, 이렇기 때문에 죽음을 피할 수 있는데도 그 방법을 쓰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5절
결국 원하는 것 중에는 삶보다 더 큰 것이 있으며, 싫어하는 것 중에는 죽음보다 더한 것이 있다는 말인데, 賢者만이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현자는 다만 이 마음을 잃지 않고 보존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6절
한 그릇의 밥과 한 그릇의 국을 얻어 먹으면 살고 얻어 먹지 못하면 죽는 상황에서도, 욕을 하면서 음식을 주면 길 가는 사람도 받지 않으며, 발로 차서 주면 구걸하는 사람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7절
그런데 萬鍾의 祿은 예의염치를 따지지 않고 받으니, 그 만종의 녹이 내 자신에게 무슨 보탬이 된단 말인가. 만종의 녹을 받는 것은 다만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妻妾을 먹여 살리고 내가 알고 있는 궁핍한 사람들이 나를 고맙게 여기도록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8절
앞서 자신을 위해서는 죽어도 받지 않다가 이제 집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서는 받으며, 앞서 자신을 위해서는 죽어도 받지 않다가 이제 처첩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받으며, 앞서 자신을 위해서는 죽어도 받지 않다가 이제 내가 알고 있는 궁핍한 사람들이 나를 고맙게 여기도록 하기 위해서는 받으니, 이 역시 그만둘 수는 없는 것인가. 이를 두고 그 본심을 잃었다고 하는 것이다.”
1절
孟子曰맹자왈魚어도我所欲也아소욕야며熊掌웅장도亦我所欲也역아소욕야언마는
二者이자를不可得兼불가득겸인댄舍魚而取熊掌者也사어이취웅장자야로리라
生亦我所欲也생역아소욕야며義亦我所欲也의역아소욕야언마는
二者이자를不可得兼불가득겸인댄舍生而取義者也사생이취의자야로리라
2절
生亦我所欲생역아소욕이언마는所欲소욕이有甚於生者유심어생자라
故고로不爲苟得也불위구득야하며死亦我所惡사역아소오언마는
所惡有甚於死者소오유심어사자라故고로患有所不辟也환유소불피야니라
3절
如使人之所欲여사인지소욕이莫甚於生막심어생이면則凡可以得生者즉범가이득생자를
何不用也하불용야며使人之所惡사인지소오莫甚於死者막심어사자면
則凡可以辟患者즉범가이피환자를何不爲也하불위야리오
4절
由是유시라則生而有不用也즉생이유불용야하며由是유시라
則可以辟患而有不爲也즉가이피환이유불위야니라
5절
是故시고로所欲소욕이有甚於生者유심어생자하며
所惡有甚於死者소오유심어사자하니非獨賢者有是心也비독현자유시심야라
人皆有之인개유지언마는賢者현자는能勿喪耳능물상이니라
6절
一簞食일단사와一豆羹일두갱을得之則生득지즉생하고弗得則死불득즉사라도
嘑爾而與之호이이여지면行道之人행도지인도弗受불수하며
蹴爾而與之축이이여지면乞人걸인도不屑也불설야니라
7절
萬鍾則不辨禮義而受之만종즉불변예의이수지하나니萬鍾만종이於我何加焉어아하가언이리오
爲宮室之美위궁실지미와妻妾之奉처첩지봉과所識窮乏者得我與소식궁핍자득아여인저
8절
鄕爲身향위신엔死而不受사이불수라가今爲宮室之美금위궁실지미하여爲之위지하며
鄕爲身향위신엔死而不受사이불수라가今爲妻妾之奉금위처첩지봉하여爲之위지하며
鄕爲身향위신엔死而不受사이불수라가今爲所識窮乏者得我而爲之금위소식궁핍자득아이위지하나니
是亦不可以已乎시역불가이이호아此之謂失其本心차지위실기본심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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