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한가위를 앞두고

Abigail Abigail 2020. 9. 24. 14:54

한가위를 앞두고

廣寒樓 에서

문정공 백강(봉암) 이경여 선생의 낭만주의적 향취를 물씬 풍기는 시를 소개합니다. 쇼팽의 야상곡(녹터언)을 듣는 듯합니다.

...

남원 광한루에 가셔서 오작교를 바라보며 지으신 것으로 보이는데, 밝은 은하수 별빛아래 달에사는 선녀를 의인화하여 그린 시 입니다.

차거운 밤하늘의 아름다움과 별들이 주는 신비스러움이 느껴집니다.

천상과 인간을 구분하시며 우리에게 사후에 이를 하늘나라 즉 내세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지옥에 이를 수도 있으니, 미리 미리 살피고 조심해야 겠네요.


白江 李敬輿

星河夜冷 廣寒樓 성하야냉 광한루

烏鵲橋橫 近斗牛 오작교횡 견두우

天上人間 分物色 천상인간 분물색

桂宮留得 月天秋 계궁유득 월천추

은하수 별빛 밝고 광한루 밤이차다

오작교 마주보며 견우 북두 가깝도다

천상과 인간은 물색으로 구분 된다는데

항아는 월궁에 천년을 머물었구나

***

달에 사는 선녀 항아는 본래 궁사 예의 아내로

미색이 뛰어났다고 전한다

그래서 아직 월궁(달)에 머물고 있음을 읊은 것인것 같다

[광한루 편액에 기록되어 있는 시입니다]

白江 李敬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