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은원다유편언 (恩怨多由片言)

Abigail Abigail 2020. 8. 5. 21:18

은원다유편언 (恩怨多由片言)

 

은혜와 원한은 흔히 한 마디 말 때문에 생기고, 화와 복은 한 글자로 야기 된다. 명철한 선비라면 마땅히 부지런히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恩怨多由片言 禍福或起隻字 明哲之士 所宜慥慥乎銘念也

은원다유편언 화복혹기척자 명철지사 소의조조호명념야

 

- 정약용(丁若鏞, 1762~1836),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시문집 제12도산사숙록(陶山私淑錄)

 

다산 정약용은 여유당전서에 은혜와 원한은 흔히 한마디 말 때문에 생기고, 화와 복은 한 글자로 야기 된다. 명철한 선비라면 마땅히 부지런히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 (恩怨多由片言 禍福或起隻字 明哲之士 所宜慥慥乎銘念也)”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백 마디가 모두 믿음직해도 어쩌다 한마디 거짓말을 하면 귀신의 무리가 된다. (百言皆信 一語偶謊 猶是鬼徒)“하였다. 정약용의 말처럼 진솔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평생 고마운 기억이 될 수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 누군가에게는 평생 괴로운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공자도 인()이 무엇이냐는 사마우(司馬牛)의 물음에 은 말을 참는 것이다.(仁者其言也認)”라고 하였다.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 한국고전번역원, 고전선책 2020. 8. 5.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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