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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여행

Abigail Abigail 2025. 8. 29. 01:34

독서와 여행

 

상고시대(上古時代)에 왕가의 세자가 태어나면 뽕나무로 만든 활에 쑥대화살을 재어 천지와 동서남북에 쏘아 원대한 포부를 품도록 기원하였다는 내용이 《예기(禮記)》 「내칙(內則)」에 보인다. 그리고 맹자는 그의 저서에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강조하고 있는데, 부귀나 빈천, 위세(威勢) 이런 것들에 절대로 꺾이지 않는 사람, 인의(仁義)를 가슴에 품고 군자의 대도를 걸어가는 사람, 그런 대장부의 풍모에서 느껴지는 지대지강(至大至剛)한 기운이 호연지기이다.

 

이런 전래의 말씀들에 이어서 사가 서거정 선생은 독서와 여행에 대한 시(詩)를 남겼다.

 

만권의 책을 읽어 근본을 다지고 (讀萬卷, 以立其體, 독만권, 이립기체)

사방을 유람하여 활용할 능력을 기른 뒤에 (遊四方, 以達其用, 유사방, 이달기용)

대장부의 할 일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然後大丈夫之能事畢矣, 연후대장부지능사필의)

〈서거정, ‘송이서장시서(送李書狀詩序)’ 사가집(四佳集)〉

 

나는 이 시(詩)를 해석하건데 “만권의 책을 읽어 근본을 다지고”라는 대목은 영원불멸의 경전(經典)과 고전(古典) 등을 탐독함으로 참된 진리를 터득하라는 뜻이고, “사방을 유람하여 활용할 능력을 기른 뒤에”라는 대목은 세상을 널리 다니면서 하나님의 창조하신 대자연에 녹아있는 하나님의 섭리를 터득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함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포함한 참된 진리를 터득한 연후에 그 가르침을 따라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그 누구든지 하나님과 온 세상을 향해 부끄럽지 않은 떳떳한 인생을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독서와 여행은 매우 가치 있는 것인데, 이것은 반드시 이를 통하여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매진할 참된 진리를 찾아내는 방편이어야 하고 그렇게 터득한 참된 진리의 길에 매진하는 인생이 되어야 비로소 하나님이 축복하는 가치 있고 복된 인생이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8장 32절)”라고 말씀하였으리라! ​

 

인간은 누구나 비록 대장부일지라도 스스로 힘만으로는 완전히 극복할 수 없는 타고난 내면세계의 죄성(罪性)을 지니고 있어, 절대 진리를 터득하고 이를 따라 살아갈 때에만 완전의 길로 나아갈 수가 있다.

 

그런데 우리가 또한 생각해야할 바는 세종대왕, 예수 그리스도, 석가모니, 임마뉴엘 칸트, 요한 세바스찬 바흐 등은 여행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말하는 것은 여행은 어디까지나 참된 진리를 찾아가는 방편 일뿐 언제나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기분전환용 같은 깊은 사색이 없는 여행은 많이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2025. 8.29.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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