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기다림이 없이 다가오는 것들 중에는 그 내용이 충실하고 탐스런 것들을 찾기 힘들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성취는 반드시 인내의 시간, 인고(忍苦)의 기간을 전제로 한다. 이는 마치 벼가 무르익으려면 긴 장마의 날들과 햇볕 쨍쨍 내리쬐는 가을 하늘의 날들을 견디어 내야 가능한 것과 같다.
기다리는 사람은 인내하는 사람이다. 인내라는 말은 감춰진 무언가가 나타나리란 믿음을 가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리에서 그 상황을 충실하게 살아내며 자발적으로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참고 기다리는 기간 동안에 인간의 내면세계와 그의 인격은 성숙한다.
그러면 인간은 이 인내의 시간, 인고의 시간을 어떻게 참고 견디어 낼 수가 있는가? 인간이 가슴에 품은 희망이 이를 참고 기다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희망은 인생길에서 반드시 있어야할 활력소이며 생명력의 원천이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참다운 희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는 오로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 세상에서 나온 세속적인 희망들은 모두가 그 생명이 한시적이고 유한하며 끝이 공허하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전제로 하지 아니하고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말하는 것은 결국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삶의 모든 순간마다 하나님을 기다리고 신뢰하는 이들을 위한 감춰진 축복이 있다. 우리가 어떠한 환경에 처해 있든지 하나님은 그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위대한 의로움과 탐스런 열매를 허락하여 주신다.
“하나님이시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며 기다리이다”(시편 5장 3절). 이렇게 기다리는 자에게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반드시 위대한 의로움과 탐스런 열매로 응답하신다.
“그(아브라함)가 이같이 오래 참아 약속을 받았느니라”(히브리서 6장 15절) 기다림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우리가 해야만 하는 뭔가가 아니다. 기다림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으로 우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부이다. 기다림은 하나님을 닮은 인격을 만든다. 하나님이 아무 일도하지 않는다고 인식되더라도 하나님은 무엇인가를 아름답게 만들고 계신다.
그러므로, 기억을 못하거나 아니면 아마도 아직 경험을 하지 못했을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을 바라보고 참고 기다리라. 하나님은 우리들의 모든 필요를 채워주신다. 사랑과 긍휼(矜恤)이 많으신 하나님께서 모든 부족함을 알고 계신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하나님이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로마서 8장 32절).

2025. 9. 7. 素澹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적성숙의 길 (1) | 2025.09.19 |
|---|---|
| 분노를 다스리고 조급하게 굴지마라 (0) | 2025.09.16 |
| 독서와 여행 (3) | 2025.08.29 |
| 그칠 때를 알고 할 바를 다하라 (3) | 2025.08.22 |
| 모든 것에 기도하라 (3) | 2025.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