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칠 때를 알고 할 바를 다하라
“만족함을 알면 가히 즐거울 것이오, 탐욕스러움에 힘을 쓰면 곧 근심이 되느니라.[知足可樂 務貪則憂] 만족할 줄을 알아 늘 만족하며 지낸다면 일생 동안 욕됨이 없을 것이며, 그칠 때를 알아 그 알맞은 때에 그친다면 일생 동안 부끄러움이 없으리라.[知足常足 終身不辱 知止常止 終身無恥]”<‘명심보감(明心寶鑑) 안분편(安分篇)’에서>.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 지나치면 반드시 해로움이 따르니 그칠 때를 알고 그쳐야 한다. 나아가 즐거운 일 뿐 아니라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모든 일에 있어서 우리는 반드시 그 일을 그칠 때를 알아서 적기에 그쳐야만 다가올 후환(後患)을 미리 막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자(朱子)는《대학장구》경(經) 1장에서 “그칠 줄을 안 뒤에 정함이 있으니, 정한 뒤에 진정이 되고, 진정이 된 뒤에 평안해지고, 평안해진 뒤에 생각을 하게 되고, 생각을 한 뒤에 얻게 된다.[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라고 하였다.
그런데 주목할 바는 비록 어떤 일에 그칠 때를 알고 있어 그 때에 어김없이 그칠지라도, 평소에 반듯한 자세로 깨어 있어 스스로 할 바를 다하며 준비하고 있어야 비로소 하늘이 복(福)을 내려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주자(朱子)는《중용장구》제17장에서 “하늘이 만물을 내는 데는 반드시 재목에 따라 후(厚)하게 하나니, 심어져 있는 것을 길러 주고, 기울어진 것을 엎어 버린다.[天之生物, 必因其材而篤焉, 故栽者培之, 傾者覆之.]”라고 하였다.
한편 누가복음에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 주인이 와서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福)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띠를 띠고 그 종들을 자리에 앉히고 나아와 수종(隨從)들리라 주인이 혹 이경에나 혹 삼경에 이르러서도 종들이 그같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으리로다 너희도 아는 바니 집 주인이 만일 도둑이 어느 때에 이를 줄 알았더라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人子, 예수 그리스도)가 오리라.』(누가복음 12장 35-40절).
한편 마태복음에는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 때에 천국(天國)은 마치 등(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의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 자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 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 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 이에 그 처녀들이 다 일어나 등을 준비할새 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슬기 있는 자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와 너희가 쓰기에 다 부족할까 하노니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 너희 쓸 것을 사라 하니 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그 후에 남은 처녀들이 와서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에게 열어 주소서 대답하여 이르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 하였느니라. 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마태복음 25장 1-13절).
2025. 8.23.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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