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허물(過誤)을 어찌할 것인가

Abigail Abigail 2025. 8. 2. 01:44

허물(過誤)을 어찌할 것인가

 

세상 어느 누구인들 허물(過誤)이 전혀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허물(過誤)을 부끄럽게 여겨서 아닌 것처럼 조작하지 말라.”<서경(書經) 열명(說命)>. 허물은 우연히 생기는 것이지만, 그것을 허물이 아닌 것처럼 조작하는 것은 고의(故意)에서 나오는 것이다.

 

<논어>에 자공(子貢)이 말하기를, “군자의 허물은 일식(日食)이나 월식(月食)과도 같아서, 허물이 있을 때는 사람들이 다 볼 수 있고, 고치면 사람들이 모두 우러러본다.” 하였고, 자하(子夏)는 말하기를, “소인(小人)은 허물이 있으면 반드시 꾸민다.[文]” 하였다. 허물이 있을 때는 명백하게 드러나서 덮거나 가려짐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다 볼 수 있으며, 허물을 고치고 나면 맑고 투명해져서 티나 흠(瑕疵)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다 우러러보게 된다.

 

하여 백강 이경여 선생은 그의 ‘가훈(家訓)’에서 말하기를 “사람의 기질(氣質)에 따라 잘하고 잘못함이 있으니 자기의 잘못됨 즉 허물을 살펴서 용단(勇斷)으로 고치어 끊어 버려라. 남이 보지 못하는 데에서도 조심하여 사사롭고 간사한 생각이 싹 트지 못하게 하라”라고 하였다.

 

그런데 요즈음 사람들은 허물이 있을 때 남이 지적해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마치 병을 숨기고 의사(醫師)를 꺼려 자기의 몸을 죽음에 빠뜨리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진실로 자신의 허물을 듣기 원한다면 일러 주는 말을 하나하나 너그럽게 수용해야 하되 그것이 사실이다 아니다 따지지 말아야 한다. 그렇게 하면 큰일이건 작은 일이건 사람들이 다 말하여 주기를 좋아하여 숨기는 마음이 없을 것이다.

 

한편 <주역(周易) 복괘(復卦) 초구(初九)〉에 이르기를, “머지않아 돌아와 후회하는 데 이르지 않으니, 크게 길(吉)하다.” 하였다.

 

사람이 오로지 반성하고 살펴서 사욕(私欲)을 이기고 허물을 다스리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선(善)을 행할 수 있는 기회가 오더라도 선(善)으로 돌아가는 실천이 없는 것이니, 그런 사람이 욕심 내키는 대로 함부로 행동하여 후회해도 소용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마음의 수양(修養)을 잘하는 사람은 어두운 마음이 싹틈을 통해 재빨리 선(善)으로 돌아가, 후회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않게 할 것이니, 이리되면 사람의 욕심(人欲)은 사라지고 천리(天理)가 회복되어 나타나게 됨으로 그의 앞날이 밝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2025. 8. 2.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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