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부동(和而不同)
지금 진행 중인 ‘국민의 힘’ 대선후보 경쟁을 보면서 가장 절실하게 부족하다고 느껴져 떠오르는 사자성어가 있으니 바로 ‘화이부동(和而不同)’이란 말이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덕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화이부동이란 말에 담겨진 의미는 남들과 사이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사이좋게만 지나자는 게 아니다. 서로간의 다름과 차이점을 분명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바탕 위에서 인신공격 등 지나친 비난을 삼가고 공동목표를 향해 조화를 이루어 화합하여 나가자는 말이다.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다!’는 경구(警句)는 너무도 절실하다.
‘논어’의 자로(子路)편의 글에 “군자(君者)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小人)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군자는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조화를 이루지만, 소인은 서로의 다름을 부각시키며 어울리지 못하고 똑같기만을 요구한다.’는 의미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마음을 수양하고 인격의 성숙을 도모하여 군자(君者)다운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어느 분야를 말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불화를 일삼는 소인배(小人輩)들처럼 살아 온 것으로 생각된다. 나라의 지형지세(地形地勢)가 산이 많아 막히고 땅이 척박하여서 그런지 우리는 서로 다른 점들을 들추어 갈등을 빚고 다툼을 일삼는 일에 몰두하여 온 세월을 지내왔다. 우리에겐 화이부동으로 가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 그리고 아가페의 사랑의 마음이 절실한 것이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13절에서 “사랑 안에서 서로 귀히 여기며 서로 화목(和睦)하라”라고 말하였는데, 이에 앞서 예수 그리스도는 화합과 화해의 삶을 매우 중히 여기어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태복음 5장23,24절)”라고 까지 말씀하였다.
2021.10.29.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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