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의 가치
‘백인유화(百忍有和)’란 말이 있다. 백번을 참음으로 화목(和睦)함을 이룬다는 뜻으로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도 사회에서의 화목을 위해서도 귀담아 들어야할 말이다.
그런데 끝까지 인내할 줄을 아는 것이 나아가 우리의 영혼 즉 생명을 구할 수가 있다고 한다. “너희는 인내(忍耐)로 너희 영혼(lives)을 얻으리라” ~ 누가복음 21장19절.
온갖 죄악으로 물들어 버린 우리들 사회에서 양심을 지키고 올곧게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라는 것은 고희(古稀)의 나이가 된 사람이라면 부정할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아름답고 정의로운 인생으로 가는 길목을 통과하려면 끝없는 인내와 자신과의 싸움의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인내의 가치는 죽을 길에 들어선 우리 인생을 살리기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끝까지 인내하는 능력을 가지려면 진리가 무엇인지를 먼저 확실히 깨달아 배워야 한다. 그런고로 우리는 동서고금의 성현(聖賢)들의 말씀을 늘 가까이 하고 거기에서 생명력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진리를 알게 되면 닥치는 고난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끝없이 인내하고 이겨낼 수가 있는 것이다.
우암 송시열 선생은 백강 이경여 선생의 신도비문(神道碑文)에서 백강상공의 학문에 대해 말하기를 “공은 천품(天稟)이 청수하고 아름다우며 힘써 배워서 학문하는 요점을 알았다. 공이 일찍이 이르기를, ‘이 마음은 마치 광풍제월(光風霽月 비가 갠 뒤의 깨끗한 바람과 달)과 같은 것이니, 야기(夜氣 밤의 깨끗하고 조용한 마음)에서 더욱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공은 독서(讀書)로써 물을 대듯하여 그 인격의 뿌리를 북돋았다. 이 때문에 글을 짓고 일을 처결하는데도 모두 본말(本末)이 있었다.“ 라고 평하였다.
과연 백강상공은 일생에 청나라 감옥에 두 번씩이나 갇히고 억울한 누명으로 험지에 위리안치(圍籬安置)의 형벌을 받기도 하는 등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지만, 일생을 진리와 정의 길을 향해 전혀 흔들림이 없어 인내하며 이겨냄으로서 후세의 사표(師表)가 되었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 야고보서 1장 2-4절.
2021.10.24.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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