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람이 되려면
우리가 속세의 죄악들로 물든 타락한 모습에서 벗어나 소망의 새 사람, 영원한 생명의 사람이 되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해 사도 바울(St. Paul)은 말하기를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참으로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舊習)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心靈)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義)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에베소서 4장 21-24절)”라고 하였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는 진리가 있을 따름인데 우리가 그의 가르침을 그대로 듣고 배웠다면, 우리는 옛 생활을 청산하고, 정욕(情慾)에 말려들어 썩어져 가는 낡은 인간성을 벗어버리고, 마음의 영(靈)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태초에 하나님의 형상(形象)대로 창조된 바와 같은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새 사람은 올바르고 거룩한 진리의 생활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난날의 잘못과 죄악을 모두 버리고 소망에 찬 새로운 사람이 되려면 다음의 세 가지를 해야 할 것이다.
첫째, 정욕과 욕망을 따라 행동하여온 지금까지의 죄악에 물든 생활을 모두 청산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른 경건한 생활을 하여야 한다.
둘째, 지금까지 영혼과 마음을 채워온 세속적인 생각들 즉 육신의 정욕, 안목(眼目)의 정욕, 이생의 자랑 등을 모두 내버리고 그 빈 자리를 진리의 말씀,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끝으로, 지금까지의 타락한 습관(習慣)을 모두 버리고, 하나님이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실 때의 모습, 즉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의(義)와 진리의 사람, 거룩한 습관의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습관이 쌓여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므로 평소의 타락한 습관을 바꾸는 것은 거룩한 인격을 이루는 데 매우 중요하다.
가만히 생각건대, 위의 세 가지 중에서도 가장 근간(根幹)을 이루는 것은 두 번째 항목으로 마음을 진리로 채워진 경건한 마음으로 바꾸고 지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장 23절)”
한편 우리나라에서도 경건한 마음을 갈고 닦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말씀한 바가 있으니, 1653년(효종4년) 7월 2일 백강 이경여 선생은 진리를 찾는 길로서 성스러운 마음(聖心)을 지니고 정진(精進)할 것을 다음과 같이 효종대왕에게 상차(上箚)한 것이니, 이는 우리가 새 사람이 되고자할 때에 반드시 참조하고 유념해야 할 바이다.
“대개 본심(本心)이 지켜지지 않으면 덥지 않아도 답답하고 춥지 않아도 떨리며 미워할 것이 없어도 노엽고 좋아할 것이 없어도 기쁜 법이니, 이 때문에 군자에게는 그 마음을 바루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바로 잡히고 나면 덥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춥더라도 떨리지 않으며 기뻐할 만해야 기뻐하고 노여울 만해야 노여우니, 주자(朱子)가 이른바 대근본(大根本)이라는 것이 이것입니다. 이 성심(聖心)을 함양하는 방도도 불씨(佛氏)처럼 면벽(面壁)하거나 도가(道家)처럼 청정(淸淨)하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발동되기 전에 지키고 발동된 뒤에 살피며 미리 기필(期必)하지 말고 잊지도 말아 보존해 마지않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비고 밝은 한 조각 마음이 그 속에 거두어져 있어 북돋는 것이 깊고 두터우며 이(理)가 밝고 의(義)가 정(精)하여 경계하고 삼가고 두렵게 여기는 것이 잠시도 떠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근본이 이미 굳어져서 어느 것을 취하여도 본원(本源)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지키고 버리는 사이에서 주재(主宰)하는 것이 없으면 마음이 이미 없는 것이니, 어찌 외물(外物)에 대응할 수 있겠습니까.”

2026. 4.30.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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