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비 없는 구름과 바람

Abigail Abigail 2026. 4. 14. 00:05

비 없는 구름과 바람

 

우리는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은 허황(虛荒)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사람은 이웃에 해(害)를 끼치고, 주변에 신뢰를 잃어 사람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특별히 말에 신중하여서 허황되거나 거짓된 혀를 조심해야 한다.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야 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행동으로 말해야 한다.

 

야고보서 1장 19절에서는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거니와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 라고 하였다. 말을 너무 많이 하면 반드시 실수가 나오게 마련이며 지나고 나면 후회할 일이 생긴다.

 

‘예기(禮記)’에는 “예(禮)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非禮勿言]”고 하였는데, 나아가 예를 실천하는 방도로 ‘구사(九思)’와 ‘구용(九容)’을 말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의 절제를 강조하였다.

 

- 언사충(言思忠): 믿음이 있는 말을 하며,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한다.

- 구용지(口容止): 입은 조용히 다물며 해야 할 말만 조용하고 신중하게 말한다.

- 성용정(聲容靜): 말소리는 항상 조용하고 나직하게 하여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그런데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원죄로 인한 죄성(罪性)을 지니고 있음으로 인간이 하는 말들 중에는 악한 말들이 섞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절제해야 하고 화목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평소에 말의 원천인 마음을 다스릴 줄을 알아야 한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장 23절).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우리의 믿는 바, 신앙(信仰)에 대하여서도 말보다 행함으로 나타나야 한다. 말로 하는 전도(傳道)는 효과가 미미하나 평소의 행실로 전하는 전도는 힘이 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비 없는 구름과 바람과 같으니 이는 사실상 죽은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하기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태복음 7장 21-23절)” 하였다.

 

이후에 사도 요한(Saint John)은 말하기를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한1서 3장 18절)”라고 하였다. 우리는 매사에 말이 아닌 행함과 진실함으로 임하여서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은 거짓되고 해로운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2026. 4.14.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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