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혼연화기로 살아가자

Abigail Abigail 2026. 3. 27. 15:59

혼연화기(渾然和氣)로 살아가자

 

『절개와 의리를 내세우는 사람은 절개와 의리 때문에 헐뜯음을 당하고, 도덕과 학문을 내세우는 사람은 도덕과 학문 때문에 원망을 불러들인다. 그러므로 군자는 악(惡)한 일에 가까이 하지 않고 좋은 이름에도 서지 않거니와, 오직 혼연((渾然)한 화기(和氣)만이 몸을 보존하는 보배이다.[표절의자(標節義者) 필이절의수방(必以節義受謗). 방도학자(榜道學者) 상인도학초우(常因道學招尤). 고군자불근악사(故君子不近惡事) 역불립선명(亦不立善名). 지혼연화기(只渾然和氣) 재시거신지진(纔是居身之珍).]』<채근담(菜根譚)>.

 

절개와 의리를 내세우는 사람은 실제로 절개와 의리를 모르며, 그것을 기화(奇貨)로 딴 일을 하기에 절개와 의리 때문에 비방(誹謗)을 받게 된다. 도덕을 따르고 학문을 한다고 앞세우는 사람은 진실로 도덕과 학문에 깊이가 없는 사람으로, 마침내 도덕과 학문을 하는 사람들로 부터 원망을 사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절의(節義)를 지킨다 말하고 도학(道學)을 공부한다 말하기 이전에 악(惡)한 일에 가까이 가지 않고 또한 명예를 위하지도 않으며, 다만 ‘혼연화기(渾然和氣, 원만하고 온화한 기운)’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곧 군자로서 취할 바 도리이니 우리는 이를 몸을 보존하는 보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같은 이치로, 스스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떠들고 다니는 사람은 오히려 내면세계가 성숙하지 못하여 부족하고 잘못된 행실을 저질러 이웃의 비웃음을 당하고 원망을 사기 쉽다. 참으로 하나님을 믿고 사랑하는 사람은 말을 하기에 앞서 먼저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간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의 이를 보고 하나님을 믿고 따르게 되는 것이다. “여러분은 이방인들 가운데서 선한 생활을 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악을 행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여러분의 선한 행실을 보고 그들이 회개(悔改)하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베드로전서 2장 12절)”.

 

이와 관련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말씀하기를 “새 계명(誡命)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한복음 13장 33-35절)”라고 하였다. 참된 사랑의 사람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며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이웃을 보살피고 도우며 일그러진 세상을 바로세우기에 힘쓰며 살아갈 뿐이다.

 

참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이 세상의 속된 욕망이나 명예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에만 집중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절의(節義)나 도학(道學)을 내세우지 않고 오직 하늘의 이치를 따라 ‘혼연화기(渾然和氣, 원만하고 온화한 기운)’로 하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실천하며 살아간다.

2026. 3.28.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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