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을 좋아하지 마라
무릇 과일이 풍부한 햇빛을 오랜 시간 받아야 제 맛을 낼 수 있듯이 세상만사(世上萬事)는 하늘이 정해준 과정을 충실히 거쳐야 제대로 성숙하여 제 기능을 다할 수가 있다. 인간의 부족한 생각은 지름길로 가는 것이 매우 효율적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하나만 알지 둘은 모르는 단견(短見, 짧은 생각)이다.
사라(Sarah)가 나이 팔십에 하나님이 아들을 주시겠다고 하였으나 소식이 없자 조급한 마음으로 자신이 여종을 남편인 아브라함(Abraham)에게 주어 이스마엘(Ismael)을 낳았는데, 이것은 단견이었다. 그녀가 백세가 되었을 때 그녀의 몸에서 이삭(Issac)을 낳게 되었기 때문이다. 단견으로 낳은 이스마엘과 그 후손은 그때는 물론 지금까지도 중동지역의 뿌리 깊은 반목 등 인류의 골칫거리가 되어 있다. 반면에 노아(Noah)는 죄악에 빠진 세상을 폭우를 내려 멸하려는 하나님의 계획에 대비하여 방주(方舟)를 지을 때 많은 사람들이 비웃었으나 하나님이 말씀한대로 모든 절차를 차근차근 거쳐 완성함으로서 모두가 폭우 속에서 멸망할 때에 온가족이 목숨을 지키고 그 자손들이 영원히 번성하게 할 수가 있었다. “노아가 하나님이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였더라”(창세기 6장 22절).
언제나 지름길로 가는 것은 무엇인가 부족함을 내포하거나 유발하는 단견인 것이다. 지름길을 좋아하지 말고 하늘의 이치(理致)대로 주어진 절차를 모두 밟으며 살아가자. 그래야 탄탄한 대로(大路)가 열린다. 특별히 인격의 성숙은 더욱 이와 같아서 세상의 책만 보고 공부하는 것으로는 이룰 수 없는 반드시 경륜(經綸)이 필요한 경지인 것이다. 요사이 한동훈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태를 보고 이점을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백강 이경여 선생이 재상으로 있을 때 임금에게 인재의 선발은 눈앞의 재주 보다는 경륜과 인격을 우선하도록 할 것을 누누이 말씀한 것이리라.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공산·전체주의, 개인탐욕주의, 세속쾌락주의 등의 침투로 이처럼 심각하게 흔들리는 것은 우리가 자유민주주의를 얻은 것이 미국과 이승만 대통령 덕으로 노력 없이 거저 얻었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잘 모르고 이를 지켜나갈 정신과 근육이 제대로 이루어져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름길로 얻은 자유민주주의가 그 문제점을 크게 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진 후에야 진실을 알고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나라들 예컨대 베트남, 캄보디아, 쿠바 등의 선례로부터 배움을 얻어 망국(亡國)의 엄청난 고통을 당하지 않고 다시 살아날 것인가 하는 기로(岐路)에 서있는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갈 50대 아래의 세대가 이런 심각성을 제대로 모르고 무사안일(無事安逸)에 빠져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이루고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린 40대 50대가 왜 가장 정신을 못 차리고 이상하게 좌경화된 세대가 되어 많은 애국국민들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는가? 그들은 공짜로 혜택을 누리고 그것을 얻는 치열한 노력의 과정을 보지도 경험하지도 않고 그저 짧은 생각으로 잘못된 안일한 사조(思潮)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지름길이 준 심각한 폐해이다.
우리는 자녀들을 교육할 때도 이 교훈을 명심해야 한다. 귀엽고 편하게만 응석받이로 키운 자식은 커서 효도는 커녕 사람구실을 하기조차도 매우 어렵다. 훈련 없는 성숙은 없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正金) 같이 나오리라”(욥기 23장 10절).
2024. 4. 1.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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