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가을 풍취 흐르니

Abigail Abigail 2023. 9. 2. 20:22

가을 풍취 흐르니

 

푸른 향기 흘려보낸 빈 언덕 위에

내 마음 하루살이 되어 높이 날아오른다.

퍼득퍼득 가을의 향내가  나래를 치며

푸르른 창공의 속삭임을 들으라 한다.

 

황폐한 옛 성터위에 바람이 일어나니

가을의 쓸쓸한 풍취 이리저리 흩날리네

희끗 희끗 들국화 가냘프게 나부끼면서

가을은 애달프다고 속삭이누나.

 

저녁놀 질 무렵 외롭고 쓸쓸한 마음

붙들지 못하여 이리저리 배회함은

가을 풍취 날리는 서늘한 바람 때문이기에

브람스 가을 멜로디의 운치 따라 흔들린다오.

 

<2023. 9. 3. 브람스 1번 교향곡을 들으면서,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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