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은 어디에
우리 인생은 과연 무엇인가? 하늘에 뜬 구름이 본래 그 실체가 없듯이 우리 인생도 실체가 없이 구름처럼 일어났다가 구름처럼 사라져 가는 것인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진리를 알고자 하는 절실한 마음에서 공자는 “아침에 도(道)를 깨우친다면 저녁나절에 죽어도 좋다[朝聞道 夕死可矣]”라는 말을 한 바가 있다<論語(논어)·述而(술이>.
이에 관련하여 <금강경(金剛經)>에는 다음의 구절이 있는데 즉 “무릇 상(像) 있는 모든 것이 더불어 허망하니 만약 여러 상 있는 것들 중에서 상 아닌 상을 보면 이것이 곧 여래(如來)를 본 것이니라[凡所有像 皆是虛妄 若見諸像非像 卽見如來]”이다. 이를 해석하면, “돈, 명예, 지위, 여자 등 상(像)을 가진 모든 보이는 것들은 허망한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들 중에 보이지 않는 참된 것을 봄이 여래(如來)인 진리를 보는 것이다.”가 된다.
그런데 생불(生佛)이라고 추앙받던 효봉스님이 입적하면서 마지막에 “무(無)라!”라고 외쳤으니 우리들이 진리인 여래를 알 길이 막막하다. 게다가 가장 불도(佛道)를 깊게 닦았다는 성철스님조차도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애매하고 허망한 말씀을 남기고 돌아갔으니 참으로 진리를 알아내고 그를 따라 살아갈 길은 더욱 막막할 뿐이다.
그런데 우리가 진리를 찾고 인생의 실체를 알아내서 ‘영생한 생명(永生)’의 소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말씀, 인생길을 여는 말씀이 있으니 이는 성경에 나온다.
요한복음 3장 16절이 그것이니 여기에서 사도 요한이 말하기를 “하나님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독생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주셨으니 우리가 그를 믿고 따르기만 하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永生)’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하나님이 보내주신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하면서 그런 자신이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어느 누구라도 자신을 믿고 따라야만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가 있다고 공언하였다(요한복음 14장 6절).
이에 부연하여 하나님은 말씀하기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예레미야 29장 11-13절)”라고 하였다.
이러한 성경의 말씀들에 깊은 감명을 받은 파스칼은 그의 ‘팡세’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참된 선을 추구하다가 괴로움에 지쳐 버림은 좋은 일이다. 결국은 구주(救主)에게 구원을 바라게 될 터이므로!(팡세 422). 아! 인간이여, 네가 비참에서 벗어나는 길을 네 자신에서 아무리 찾아 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네가 가진 모든 빛은 네 자신 속에서는 진리도 선(善)도 찾을 수 없음을 밝혀줄 뿐이다. 철학자들은 그것을 찾아주겠다고 너에게 약속하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는 없다. 그들은 너의 참된 선이 무엇이며 너의 참된 갈구가 어떤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너의 비참(悲慘)의 원인을 알지 못하면서 어떻게 너의 불행의 구제책을 네게 가르쳐 줄 수 있겠는가? ··· 만일 네가 신(神)께 닿을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너의 본성 때문이 아니라 신의 은총(恩寵)에 의해 가능해진 것이다(팡세 430).』
‘팡세’에서 이렇게 썼던 파스칼은 어느 날 감격적인 하나님의 은총을 입게 되어 그의 방황과 고뇌의 날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는데, 그는 그에게 구원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총에 감격하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철학자의 신(神)도 아니요, 과학자의 신도 아니요, 수학자의 신도 아니었다.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었다. 내가 신을 찾을 때 신은 숨어 버리시더니 내가 그 앞에 엎드릴 때 신은 나를 품어 주셨다. 찬양 할지어다, 여호와 하나님을!』 (김진홍, ‘새벽을 깨우리로다’에서)
2023. 4.29.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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