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苦難)의 언덕을 넘어
채근담(菜根譚)에서 말하기를 “하늘의 뜻은 예측하기 어렵다. 시련을 주는가하고 생각하면 영달(榮達)을 주기도 하고 영달을 주는가하고 생각하면 다음은 또 시련을 준다.” 라고 하여 우리 인생에 역경과 고난이 무시로 찾아옴을 일러주고 있으며, “역경에 처한 때에는 신변의 모든 것이 양약(良藥)이 되어, 절조(節操)나 행동이 모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닦아진다. 순경(順境)에 있을 때는 눈앞의 모든 것이 흉기로 화하여 몸 전체의 기운이 빠져 나가도 깨닫지 못한다.”고 하여 고난의 이로움을 말하였습니다.
험한 인생길에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고난의 언덕’은 성도에게 특별한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자기부정이 요구되는 상황으로 이를 통하여 순례자가 하나님의 은혜를 가지고 그 길을 가고 있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 없이 가는지의 여부가 드러납니다.
빌립보서 1장29절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심이라”고 했는데, 진정으로 은혜가 있다면 고난을 피하지 아니하고 택하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믿음의 길에서 쉽고 편안한 것만 추구하면서 고난을 피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자신에게는 은혜가 없다는 증거도 됩니다.
고난의 언덕을 넘어서 가는 길은 힘들고 어려운 길이기 때문에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만을 붙잡도록 만들며, 그리하여 영적인 것을 위하여 이 땅의 임시적인 이익을 희생하도록 만들고, 영적인 유익을 위해서 육신의 안락과 편안함을 버릴 수 있도록 훈련합니다(고린도후서 4;17). 더욱이 고난의 언덕은 우리의 죄 된 습관을 고치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고난을 당하기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편 119:67)”
크리스천은 앞으로 당할 고난에 대하여 즐거운 심령을 가지고 미리 걱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난을 두려워하고 걱정할 것이 아니라 고난과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기도하고 주께서 힘주실 것을 믿어야합니다. 주께서 고난을 견딜 수 있도록 은혜주실 것을 믿고 감사하면서 노래를 불러야합니다. 히브리서 4장16절에는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 이니라”고 쓰여 있으니 고난을 미리 걱정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되며 고난을 당할 때 의지할 주가 주실 은혜를 생각하고 감사하면 됩니다.
고난과 어려움의 정도가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욥에게 찾아왔던 고난이 그러했습니다. 이렇게 성도에게 고난이 길어지고 세지는 데에는 하나님이 사랑하는 성도들을 향하여 목표하시는 바가 있다는 것이지요. 고난을 통하여 성도들의 믿음의 근육을 강화시키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와를 더욱 앙망하도록 만드시는데, 이사야 40:31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의 말씀같이 믿음의 근육이 튼튼한 성도를 만드십니다.
아울러 하나님은 고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백성을 위하여 위로하시고 힘주시는 은혜, 곧 고난을 이길 수 있도록 새롭게 하시고 안식을 주시는 여러 가지 방편들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사도 요한은 핍박과 고난 속에 있었는데 주일날에 복음의 메시지와 영원한 것에 대한 기억을 새롭게 할 때 하늘로부터 계시를 받았습니다(요한계시록 1:10). 또 찬양과 감사는 두려움과 의심을 물리치며 고난 중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발견할 수 있게도 합니다. 매를 맞고 빌립보 감옥에 갇힌 바울은 찬양을 할 때 큰 지진이 나고 매인 것이 풀어지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사도행전 16:25,26).
사도 바울은 고난이 클수록 하나님의 위로 또한 큰 것임을 고린도 후서 1장5절에서 “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의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 도다.”라고 말하고, 우리의 고난이 점점 더 세지더라도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고난은 아니라고 말하며, 만일 성도들이 견딜 수 없는 고난이라면 또한 피할 길도 주시는 하나님이시다(고린도전서 10:13) 라고 하였습니다.
존 번연(John Bunyan)은 그의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에서 말하기를 “고난의 언덕은 천국으로 가는 길 가운데 있는데 이는 하나님의 성도라면 반드시 지나가야한다. 수많은 영적 유익을 주는 고난을 피하지 말고 찬송하면서 즐거움으로 걸어 가야한다. 고난이 더욱 세지더라도 이상한 일로 여기지 말고 피곤해하거나 낙망하지 말고 끝까지 믿음으로 인내하면, 결국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그의 결말을 맛보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불가(佛家)에서는 삶을 고해(苦海)라고도 비유하여 인생이 고난의 연속임을 말하였는데, 우리가 하나님을 모르고 그의 인도하심이 우리에게 없다면 이는 틀림없는 현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축복하심으로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이 없으며, 인생길에서 닥치는 여러 가지 고난을 수많은 영적 유익과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복(福)을 가져오는 통로로 바꿀 수가 있는 것입니다.
위대한 사람이란 남달리 결의에 차있는 단지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어떤 고난의 언덕도 극복하며 중도포기를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의 위대함은 그의 명성이나 지위, 부 등에 의하여 결정 되는 것이 아니며 무엇이 그 사람을 좌절시키는가에 달려 있다고 릭 워렌 (Rick Warren) 목사는 말합니다. 사람이 가장 힘든 고난의 언덕 즉 그에 대한 비난, 비판이나 배신, 실패에 어떻게 반응하여 가느냐는 그의 사람됨을 알려줍니다.
랄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말하기를 "세상에서 세상의 의견을 좇아 사는 것은 쉽다. 홀로 살면서 스스로의 의견을 좇는 것도 쉽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은 군중의 한복판에서 고독 가운데 독자성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자다“라고 하였습니다. 온갖 고난이 닥쳐와도 진리 안에서 견고한 내면세계를 개발하고 발전해 가는 것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만 우리는 고난의 언덕을 넘어 비로소 성인(聖人)이 되고 내세(來世)에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2. 7.16.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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