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하는 방도 ~ 세종대왕
세조1년(병자, 1456년) 7월, 우의정 이사철(李思哲)이 상소하기를,
“정치를 하는 방도는 옛 법도를 따라 지키는 데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세종대왕께서는 높은 식견과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도 모든 일을 시행할 때마다 옛 전거를 따랐기 때문에 헌장(憲章)과 법도(法度)가 해와 별처럼 환하였으니, 이는 실로 우리 조선의 영원한 전칙(典則)입니다. 천도(天道)처럼 굳건하고 중단함이 없으셔서 늘 편전에 납시어 상참(常參)을 받고는 그대로 정사를 보고 치도(治道)를 강론하셨으니, 실로 만세 자손의 아름다운 모범입니다. 삼가 바라건대, 세종대왕의 고사를 그대로 따르시어 매일, 혹은 하루 간격으로 정사를 보소서.”하니, 상이 친필로 온화한 내용의 비답을 써 내리고, 다음날 즉시 정사를 보았다. <‘국조보감’에서, 한국고전번역원 조순희 (역), 1995년>
이와 관련하여 솔로몬왕은 전도서 1장 9-10절에서 “전에 있던 것도 다시 있을 것이며 이미 한 일도 다시 하게 될 것이니 세상에는 아무것도 새로운 것이 없다. '보라, 이것은 새 것이다' 하고 말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다.”라고 말한 바가 있다.
고로 우리는 정치에 임하여서나 다른 모든 일상사(日常事)에 임하여서 반드시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살필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즉 우리는 만고불변(萬古不變)의 고전들, 예컨대 성경 사서삼경 불경 등 을 늘 가까이 함을 잊지 말고 삶의 기본으로 삼아야만 참으로 성공하는 인생으로 나아갈 수가 있다.
여기서 생각나는 경구는 “온고지신(溫故知新)”과 “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말씀이다. ‘온고지신’은 예컨대 성경이나 논어 또는 법구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전에는 알지 못했던 깊은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는 말이고, ‘법고창신’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創造)한다’는 뜻으로, 옛것에 토대(土臺)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根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오늘날 우리사회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전체주의, 이기탐욕(利己貪慾)주의, 공산주의 사상은 과연 만고불변의 고전들에서 찾을 수 있는 진리에 속하는 것들인가?
2022. 1.13.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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