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능극 사무족위 (我私能克 事無足爲)
공자(孔子)는 논어(論語)에서 이르기를 “양약(良藥)은 입에 쓰지만 질병에 이롭고 충언(忠言)은 귀에는 거슬리지만 행동에 이롭다”고 하여, 역경(逆境)이나 고난이 가져다주는 이로움을 간파하였다.
또 채근담(菜根譚)에서 홍자성은 말하기를 “하늘의 뜻은 예측하기 어렵다. 시련을 주는가하고 생각하면 영달(榮達)을 주기도 하고 영달을 주는가하고 생각하면 다음은 또 시련을 준다”라고 하여 우리 인생에 역경과 고난이 무시로 찾아옴을 일러주고 있으며, 또 “역경에 처한 때에는 신변의 모든 것이 양약(良藥)이 되어, 절조(節操)나 행동이 모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닦아진다. 순경(順境)에 있을 때는 눈앞의 모든 것이 흉기(凶器)로 화하여 몸 전체의 기운이 빠져 나가도 깨닫지 못한다”라고 하여 역경의 이로움을 말하였다.
한편 나비가 애벌레 때 자신을 둘러싼 고치를 자기의 힘과 노력으로 뚫고 나와야만 날을 수가 있다고 하며, 사람이 이 고치를 부수어서 애벌레가 세상에 나오면 그 나비는 날지를 못한다고 한다. 나비는 고치 안에서 자신의 힘으로 온힘을 다해 죽도록 노력해서 고치를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바깥 세상에 나와 날아다닐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얻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도 이와 유사한 과정으로 훈련을 시키신다. 어떤 아이들은 너무도 가혹한 형편에 놓여 있어 마치 하나님의 사랑이 전혀 못 받는 아이와 같이 자란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여건에서도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반듯하게 그를 따라 간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들어서 반드시 가치 있게 사용하신다. 모진 가난으로 학교를 1년 밖에 못 다닌 벤자민 프랭클린이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다. 그는 자수성가하여 18세기 미국의 역사와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불리어지고 있다. 우리가 인내로서 하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간다면 하나님은 언제인가 하나님의 때에 우리를 아름답고 축복받는 인생으로 만드신다.
그러면 무시로 우리에게 닥쳐오는 역경과 고난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할까?
백강 이경여 선생은 병자호란 직후 나라의 역경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려는 임금의 자세에 대해 말씀하기를 “사욕을 잘 이긴다면 무슨 일이든 쉽게 성취될 것입니다 (我私能克 事無足爲)” 라고 하며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자세로서 무엇보다도 먼저 사사로운 욕망을 절제할 것을 효종대왕에게 주문하였다 (백강 선생 ‘神道碑’에서). 개인의 사사로운 욕망을 절제하는 것은 비단 불필요한 곳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것뿐만이 아니라 뜻한 바가 성취 될 때까지 끝없이 인내하며 노력해 갈 줄 아는 것도 포함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그 자체가 흔들리는 총체적이고 심각한 위기에 들어서 있다. 이제는 국민 모두가 발 벗고 나서야만 극복할 수가 있는 마지막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우리 국민 각자 각자가 사사로운 욕심, 탐욕을 극복하고 나라를 살리는 올바른 길로 매사에 정진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선진국들에서 입증된 청교도정신, 우리민족의 자긍심 세종대왕정신, 자유민주주의건국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모두의 모든 생활분야에서 사사로운 욕망을 버리고 극기(克己)하는 정신문화로 새롭게 나아가자. 우리의 노력으로 지금의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다면 그때 우리나라는 세계에 우뚝 선 자유민주주의 선진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2020.11. 1.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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