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몽상지(平生夢想地)
봉암(鳳巖)이 소장하고 있는 왕 우승(王右丞)의 망천도(輞川圖)와 시(詩)에 제하다
그윽스러운 경치 아주 뛰어난 데다 / 幽境絶代勝
명시는 또 천고 후세 전해지누나 / 名詩千古傳
평생토록 꿈속에서 그리던 그곳 / 平生夢想地
그림 보자 다시 모습 의연하구나 / 臨畵更依然
[주-D001] 봉암(鳳巖)이 …… 제하다 : 봉암은 이경여(李敬輿)의 호이다. 자는 직부(直夫)이고 또 다른 호는 백강(白江)인데, 1642년(인조 20) 배청파(排靑派)로 청나라 연호를 쓰지 않았다는 밀고를 받고 심양에 끌려가 억류되었다. 왕 우승(王右丞)은 당(唐)나라 현종(玄宗)과 숙종(肅宗) 연간의 시인인 왕유(王維)로, 자가 마힐(摩詰)이고 벼슬은 상서우승(尙書右丞)을 지냈는데, 특히 시에 뛰어났고 음률과 서화(書畵)에도 능하였다. 망천(輞川)에 별장을 두고 배적(裴迪) 등과 더불어 거문고를 타고 시를 읊었다.
청음집(김상헌 선생 문집) 제13권 / 설교별집(雪窖別集) 118수(一百十八首)에서, 갑신년(1644, 인조 24)에 심관(瀋館)에 머무르면서 지은 것이다. 오언절구(五言絶句)
ⓒ 한국고전번역원 | 정선용 (역) | 2006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실기정자(不失其正者) (0) | 2019.12.11 |
---|---|
래자상가추(來者尙可追) ~ 계곡 장유 선생 (0) | 2019.12.05 |
봉암(鳳巖) 이상(李相)을 그리워하다 (0) | 2019.11.21 |
문틈의 달 (0) | 2019.10.23 |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0) | 2019.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