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감사하는 마음

Abigail Abigail 2024. 2. 11. 14:02

감사(感謝)하는 마음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羊)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牛)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하박국 3장 17,18절).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는 것은 자신의 영혼과 정신을 겸손하고 평온하게 하여줌으로 진리를 깨닫고 회개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지니게 해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데, 차분히 앉아서 자기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것들을, 나라로부터 받아 누린 것들을,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들을 하나씩 적어보면 이미 받은 감사할 일들이 많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사람이 사람다운 것은 감사드릴 수 있음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누군가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이미 사람다움을 포기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감사 중에도 조건을 단 감사가 아닌, 많은 것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유익함에도 눈을 떠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참으로 감사하는 사람이다. 세상의 것들을 잃음은 또한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유익함도 반드시 안겨주기 마련이며, 이런 시련을 거치지 않고는 사람다운 사람이 될 수가 없다.

 

감사하는 마음을 해치는 가장 큰 적은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니, 이는 하나님의 깊은 섭리는 우리 인간의 지혜로는 다 알 수가 없다는 점을 명심함으로 극복해 나갈 수가 있다. 예컨대 하나님은 그의 사랑하는 자녀에게 사명을 맡기기 전에는 언제나 먼저 이를 감당할 만한 고된 훈련을 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가 감당할 만한 시험만을 허락하신다.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린도전서 10장 13절).

 

이런 하늘의 이치를 깨달은 홍자성은 ‘채근담(菜根譚)’에서 말하기를 “하늘의 뜻은 예측하기 어렵다. 시련을 주는가하고 생각하면 영달(榮達)을 주기도 하고 영달을 주는가하고 생각하면 다음은 또 시련을 준다.”라고 하여 우리 인생에 환란과 고난이 무시로 찾아옴을 일러주면서, “역경(逆境)에 처한 때에는 신변의 모든 것이 양약(良藥)이 되어, 절조(節操)나 행동이 모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닦아진다. 반면에 순경(順境)에 있을 때는 눈앞의 모든 것이 흉기(凶器)로 화하여 몸 전체의 기운이 빠져 나가도 깨닫지 못한다.”라고 하였으며, 남계 박세채선생은 “사람이 환난에 처하고 사변을 만남은 바로 배움을 진전시키는 큰 기회이다. 보통사람은 상황에 흔들려 허둥대고 상심하여 그 본심을 잃지 않는 자가 드물다.”라고 하였다.<남계집(南溪集)에서>.

우리는 흔히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을 인용하곤 하는 데 지금의 고난과 역경이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우리를 유익하게 하려는 것일 수도 있으니 이를 명심하고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자. 그리하면 우리는 하나님의 때에 이르러 그의 축복을 받을 수가 있을 것이다.

 

1631년(인조9년) 10월3일 백강 이경여 선생 등이 임금에게 상차(上箚)하기를, “임금은 높은 지위에 있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두려워 할 것은 하늘뿐입니다. 하늘은 이치(理致)이니, 한 생각이 싹틀 때 이치에 합하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어기는 것이고, 하나의 일을 행할 때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정성으로 하늘을 섬기면 천명(天命)이 계속 아름답게 내려지지만 하늘을 어기고 이치를 거스르면 그 천명이 영원히 끝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의 마음은 인자(仁慈)하여 차마 갑자기 끊어버리지 못하니, 반드시 재이(災異)를 내려 견책(譴責)한 뒤 흐리멍덩하게 깨닫지 못하여 끝내 고치지 않은 다음에야 크게 벌(罰)을 내리는 것입니다. ··· 하늘이 멸망시키거나 사랑하여 돕는 것은 공경과 불경(不敬), 정성과 불성(不誠)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천명은 일정함이 없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우리가 하늘과 그 이치를 정성을 다해 공경하면서 나가면 천명이 계속 아름답게 내려진다 하였으니, 이 말씀 역시 우리가 하나님과 백강 이경여 선생 등에게 감사해야할 일이 아닐 수 없다.

2024. 1.11. 素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