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바라보자
“먼 곳으로 떠나라. 일이 더 작아 보이고 더 많은 부분이 한 눈에 들어오고 조화를 이루지 못한 것들이나 균형을 이루지 못한 것들이 더 쉽사리 눈에 띄게 될 것이다”<(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어떤 일을 앞에 두고 그 일을 시작하기 전에 두려움이나 미혹(迷惑)이 생긴다면 그 두려움이나 미혹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 눈앞에 닥친 일이 아닌 그보다 더 큰 전체를 향해 멀리 나가 다시 그 부분을 바라보는 것이다. 더 큰 전체를 향해 멀리 나가 머물렀던 부분을 바라보게 되면 그것이 사소하고 작은 부분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최초의 우주인이 지구 밖으로 나가 지구를 보았을 때에 지구가 우주의 일부이며 작은 행성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가끔은 산 정상에 올라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전체를 내려다보는 기회가 필요하다. 하다못해 마을 뒷산에라도 올라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내려다보라. 서로가 작은 일에 옥신각신하며 시끌벅적하게 살아 온 세월이 한심하게 여겨질 것이다. 매사에 미시적인 접근 방법에 아울러서 거시적인 접근 방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렇게 전체를 바라보게 되면 부분적인 문제는 쉬워진다. 하고 있는 일이 어려움에 부딪혀 있을 때에 혹시나 작은 일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를 되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인생살이에 자기초월(自己超越)이 필요하듯이 주변 환경을 초월할 수 있는 지혜 역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길고 넓은 안목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Divine Providence)를 깨달아 가고자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참으로 보람과 가치가 있는 인생을 살 수가 있을 것이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신독(愼獨) 혹은 근독(謹獨) 즉 ‘홀로 있을 때라도 마음가짐과 행동이 도리(道理)에 어그러짐이 없어야 할 것’을 가장 소중한 덕목으로 보았다.
“인(仁)을 숙련하는 공부가 어찌 일조일석에 되는 것이겠습니까.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천덕(天德)·왕도(王道)는 그 요체가 홀로 있을 때에 삼가는데 있을 뿐이다’고 하였습니다(程子以爲: “天德 王道, 其要只在槿獨”). 홀로 있을 때를 삼가지 않아서 유암(幽暗)하고 은미(隱微)한 데에 문득 간단(間斷)되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날로 고명(高明)한데에 오르겠습니까“ <효종4년 1653년 7월20일 백강 이경여 상공 ‘재변(災變)극복을 위한 상차문(上箚文)’에서>
‘가능성의 실현’이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부여 받은 바에 의해 이 세상에서의 이상(理想)을 이룸을 말한다. 도토리나무가 떡갈나무가 되어 그 가능성을 실현하듯이, 우리들도 각자의 이상을 향해 각자가 지닌 잠재력을 가꾸어 실현하는 것으로 이것이 인간의 존재이유이다. 이 ‘가능성의 실현’은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성령(Holy Spirit)의 인도하심을 받아야한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께 달려있다”(잠언 16장1절).
고로 매사를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성현(聖賢)들의 해석을 따라 신독의 자세 즉 경건하게 꾸준히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들을 통하여 바라보자. 그리하면 그것이 결국 가장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가장 현명한 대책에 이르게 될 것이며, 이로써 마음에 평안과 깊고 잔잔한 즐거움이 찾아들 것이다.
2023. 6.15.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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