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섬기는 도리
조선왕조실록 순조 22년 1822년10월15일 기록을 보면 영의정의 상소에 아래의 내용이 있다.
지난날 효종조 때에 고 상신 이경여(李敬輿)가 재이(災異)로 인하여 상소하기를, ‘허례 허식이나 잗단 일을 하는 것은 하늘을 섬기는 도리가 아닙니다. 정전(正殿)을 피해 거처하시는 것이 궁중을 엄히 단속하여 사사로운 길을 막느니만 못하고, 수라의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 검소를 숭상하고 낭비를 줄이느니만 못하며, 해마다 바른말을 구하는 것은 한 가지 일을 실천하느니만 못하고, 조정에 납시어 애통해 하는 것이 주야로 두렵게 여기느니만 못합니다.’ 하니, 효종께서 매우 가납하셨습니다. 성조(聖祖)의 허심 탄회하신 덕과 옛 정승의 마음을 바로잡으려는 충성은 백왕(百王)들에 존경을 받고 〈하(夏)·은(殷)·주(周)〉 삼대(三代)를 능가할 수 있습니다. 신 역시 옛 정승이 성조에게 올린 말로 전하를 위하여 또 이렇게 되풀이합니다.”하니,
하교하기를, “아뢴 바를 마땅히 유념하겠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에 살다 (山居) ~ 병산 상공 (0) | 2022.08.07 |
---|---|
반드시 기강을 세워야 (0) | 2022.08.06 |
십리 평원에 가을빛 저무나니(平蕪十里秋容晩) (0) | 2022.08.04 |
스스로 탄식하노니(自歎) (0) | 2022.07.31 |
학문과 도덕의 힘 (0) | 2022.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