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을 잃지 말자
논어(論語) 자한(子罕) 27장에서 공자가 말하기를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알 수 있다<歲寒然後세한연후에知松栢之後彫也지송백지후조야니라>”라고 하였다. 우리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거울삼아 날씨가 추워져도 그 푸르름을 오래 간직하여 죽기까지 잃지 않아야 비로소 인격자라 할 것인데, 사람은 욕심에 눈이 어두워지기 쉬우니 세상에서 그런 인물을 찾기는 가뭄에 콩이 나듯이 대단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백강 이경여 선생은 그의 큰 아들 이민장에게 훈계한 바가 있는데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도 귀담아 들을 만하여 소개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인성교육이 무너져 내려 사회가 더욱 혼탁하고 살벌하여 인간답게 살기가 대단히 어려운 시대이니 더욱 그러하다.
“사람은 군자(君子)의 행동을 본받은 뒤에야 가위 사람이라 할 것이요 아들은 아들의 도리를 다한 뒤에야 가위 아들이라 할 것이다. 네 나이 열다섯이 지났는데도 학문(學文)이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니 아비의 가르침이 부족한 탓이지만 너 역시 후회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겠느냐? 너는 지금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고 의관(衣冠)을 정제하고 행동을 바르게 하고 말은 적게 하며 예모(禮貌)는 반드시 공손해야 할 것이며 어버이를 섬기는 데는 그 정성을 다해야할 것이고 어른을 섬기는 데도 그 공경을 다해야 할 것이며 부인을 대할 때는 반드시 예(禮)로 대하고 아우를 사랑하기를 우애(友愛)로서 하고 일가 간에 돈독(敦篤), 화목(和睦)하며 재물(財物)보다 의리(義理)를 좋아하고 남의 어려운 것을 잘 헤아리고 글을 읽으면 반드시 그 뜻을 궁구(窮究)하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아니하고 부지런히 이 계훈(戒訓)을 힘써 나아가면, 비록 옛 군자(君子)만은 못하여도 혹여 나쁜 일을 하지는 아니 할 것이다. 선(善)한 생각이 비록 낫다가도 의지(意志)가 굳지 못하면 마침내 이루게 되지 못하니 정신을 가다듬고 기개(氣槪)를 정립(定立)하여 이 훈계를 저버리지 말라.”
사람이 참으로 행복하려면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처럼 늘 마음에 평안과 즐거움이 있어야 함이 근본인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인격을 갈고 닦는 공부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대해 지혜의 대명사 솔로몬은 잠언 4장에서 다음과 같이 아들들에게 말하였는데 이는 오늘날 우리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말씀이다.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明哲)을 얻기에 주의하라. 지혜를 얻으며 명철을 얻으라. 지혜를 버리지 말라 그가 너를 보호하리라 그를 사랑하라 그가 너를 지키리라. 내 아들아 내 말을 받으라 그리하면 네 생명의 해가 길리라. 사악한 자의 길에 들어가지 말며 악인의 길로 다니지 말지어다. 그들은 악을 행하지 못하면 자지 못하며 사람을 넘어뜨리지 못하면 잠이 오지 아니하며 불의의 떡을 먹으며 강포(强暴)의 술을 마심이니라.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악인의 길은 어둠 같아서 그가 걸려 넘어져도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느니라. ~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네 발을 악에서 떠나게 하라.”
2022. 3.24.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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