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로 돌아가자
우리 중에 성인(成人)이라면 대부분이 어떤 모임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리더십이란 좋은 영향력을 주변에 행사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의 언행과 모든 실제의 모습으로 주변에 좋은 영향을 주는 일체의 것들이 바로 리더십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리더십의 본질은 솔선수범과 자기희생과 사랑의 실천에 있다고 본다.
우리 선조님 중에 탁월한 리더십을 보이셨던 세종대왕의 아래의 말씀은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두고두고 되새겨 보아야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
“백성이 나를 비판한 내용이 옳다면 그것은 내 잘못이니 처벌해서는 안 되는 것이요, 설령 오해와 그릇된 마음으로 나를 비판했다고 해도 그런 마음을 아예 품지 않도록 만들지 못한 내 책임이 있는 것이니 어찌 백성을 탓할 것인가?” ~ 세종대왕
참된 리더라면 아래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 전에 그들을 감싸고 모든 책임을 그들을 간접적으로라도 돌보거나 통제하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먼저 돌리는 그런 포용력과 사랑의 마음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감동하고 따르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특히 우리나라의 정치풍토에서는 이런 참다운 리더를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속된 말로 오리발 내밀기, 책임전가하기에 능숙한 자들만이 넘쳐난다. ‘내 탓이오’라고 말하는 자는 아예 없다. 부정을 보아도 양심이 마비되었는지 눈감기 일쑤다. 이래서야 어찌 이 나라의 바람직한 앞날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오늘날 같이 밝은 대명천지에서 이것을 개선하고자 한다면, 모든 국민이 각기 다 각성하고 우리 국민들의 의식수준과 행동거지가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는 길 밖에는 달리 없다.
우리나라 역사상 유일하게 태평성대를 이루셨던 세종대왕은 이런 이치를 깊이 이해하시고 당시로서는 최고의 도덕률인 삼강오륜을 모든 백성이 이해하고 누구나 실천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널리 홍보하고 계도하는 것을 국정의 기반으로 하셨던 것이다. 이런 세종대왕의 치세는 그저 ‘잘살아 보세’를 외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정신이 바로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의 물질의 풍요는 무서운 해독을 품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정신문화의 개혁이 절실한 이유이다. 정신이 썩으면 반드시 타락하고 무너지게 마련이다. 살고자 하면 본질로 돌아가야만 한다.
2021. 2.12. 신축년(辛丑年) 새해 아침에,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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