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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담수심천척, 불급왕륜송아정 (桃花潭水深千尺, 不及汪淪送我情)

Abigail Abigail 2020. 9. 9. 07:51

도화담수심천척, 불급왕륜송아정 (桃花潭水深千尺, 不及汪淪送我情)

 

비록 도화담 물 깊이가 천척이나 된다고 하지만, 날 보내는 왕륜의 깊은 정에는 못미치리!” 이는 당()나라 시인 이백(李白) 의 시 왕륜에게 드림(贈汪淪)”의 한 구절로 깊은 만남의 정과 헤어짐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것으로 이 숫한 만남들을 어떻게 이루어 가는가에 따라서 그 인생의 의미와 성패가 갈린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독교에서는 스스로 말하기를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며 바로 만남의 관계라고 말한다. 즉 하나님과의 만남 그리고 숫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서 이루어 나가는 것이 기독교라고 하는 것이다(Rick Warren 목사).

 

그런데 하나님과의 만남을 제외한 숫한 사람들의 만남은 반드시 헤어짐을 동반하게 마련이다. 하나님과의 만남 즉 진리와의 만남은 우리가 영원히 추구할 것으로 변함이 없어야 할 것이나, 다름 모든 사람들과의 만남 등은 반드시 언제인가는 이별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해 한용운님의 처절한 이별의 심사(心思)를 그의 시 님의 침묵(沈墨)’ 중 에서 들어보자.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같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뜨리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

나는 향기로운 님 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 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

아아, 님 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어는 누군가와의 이런 애절한 만남은 우리가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을 거기에 걸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누구와의 이런 애절한 만남이 과연 언제나 나의 인생에 참으로 바람직한 것인가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인생은 각기 그 삶의 고유한 목적이 또한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런고로 우리는 진리와의 만남을 제외하고는 기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인륜의 법도에 맞게 살아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 옛사람들이 군신유의(君臣有義) 부자유친(父子有親)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의 오륜(五輪)을 세운 것이 아닌가 생각되며, 아울러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회자정리(會者定離, 서로 만남은 꼭 헤어질 운명에 있음)란 말을 우리가 평소에 염두에 두고 모든 사람들과의 만남을 알맞게 조절하며 살아가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한편 나아가 기타 세상의 것들에 대한 사랑을 경계하는 성경의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 요한1215.

 

그런데 근래에 우리나라에서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사랑하여 헌법과 나라를 지키고자 모든 것을 걸고 나서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 그런데 이들이 사랑하는 자유민주주의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연유한 가장 소중한 정치제도이므로 이들의 깊은 자유민주주의 나라사랑은 바로 진리이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으로 결코 변하거나 그만 둘 수가 없는 것이다.

 

2020. 9. 9.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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