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란 천지의 조화이며 (樂者天地之和也)
음악은 세계만민의 공통 언어로 언어의 장벽과 지식 차이, 경험 차이 등의 장벽을 뛰어넘는 공통의 메시지 전달능력과 마음속 깊숙한 곳에 강한 호소력을 갖습니다.
1. 공자의 음악관
공자는 음악을 주요한 덕목인 예(禮)와 더불어 천지조화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성인 공자의 음악에 대한 견해를 살펴봅니다.
"위대한 음악은 천지와 같은 조화를 이루고, 위대한 예는 천지와 같은 절조를 이룬다. “ 대악여천지동화 대예여천지동절 (大樂與天地同和 大禮與天地同節)
“음악이란 천지의 조화이며 예란 천지의 질서이다.” 악자천지지화야 예자천지지서야(樂者天地之和也 禮者天地之序也)
공자는 음악을 예와 동일한 德으로 천지의 조화로 보고 있습니다. 심지어 공자는 음악을 인간완성의 마지막단계인 문채(文彩: 아름다운 광채)로 보았습니다.
제자 자로가 공자에게 인간완성에 대하여 물으니 공자는 대답하기를 ‘장무중과 같은 지혜와, 공작과 같은 무욕(無慾)과, 변장자와 같은 용기와, 염구와 같은 재주를 갖추고, 禮와 樂의 문채를 더 보태면 인간완성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공자는 예로써 사람들의 겉모양과 행동을 다스리고, 음악으로써 사람들의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려 했습니다.
이러한 공자의 음악관은 “악경(樂經)”에 나오는 다음의 기록으로도 명백히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은 안으로부터 나오고 예는 밖으로부터 이루어지는 것이다. 음악은 안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고요하며 예는 밖에서부터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채를 이룬다. 위대한 음악은 평이하고, 위대한 예는 반드시 간결하다. 음악이 주효(奏效)하면 원망이 없게 되고 예가 주효하면 다투지 않게 된다. 서로 절하고 양보하면서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은 예와 악의 효과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공자도 음란한 음악이나 쾌락적인 가무에 대하여는 경계를 하였습니다. [최인호 저 유림 2권 36, 37쪽 중에서]
2. 크리스쳔의 음악
크리스쳔들은 음악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찬양과 경배의 한 수단으로 생각하며, 나아가 우리의 인격이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감화시키고 다듬어가는 주요한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나아가 듣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메시지와 감동을 전하는 주요한 복음전도의 수단이 됩니다. 설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하나님 말씀의 전달효과도 보고 있습니다.
서양음악사에 위대한 음악작품 중에는 하나님에 대한 메시지가 많이 담겨있어 가장 주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흐의 ‘마태수난곡’,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 모짜르트의 ‘레퀴엠’, 베토벤의 ‘장엄 미사곡’ 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이들을 연주하고 감상함으로 큰 기쁨과 감동을 누리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을 배우고 순화된 정서로 이웃사랑으로 나아가지요.
구약성경에 다윗이 고난 중에도 아래와 같이 외치며 힘을 얻고 하나님 안에 축복과 승리를 향하여 나아갔듯이, 크리스쳔들도 찬양하고 노래함으로 인생길에 필연적으로 닥치는 고난과 역경들을 이기는 힘을 공급받아 승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하나님이여, 내가 마음을 정하였사오니 내가 노래하며 심령으로(with all my soul) 찬양하리로다. 비파야 수금아 깰지어다! (Awake harp and lyre!)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I will awake the dawn)” ~ 시편 108장 1절
3. 우리들의 경우
세종대왕께서 우리나라의 음악을 크게 발전시키고 정리하신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소재 이이명 선생의 자제 일암 이기지 선생은 음악으로 국민교화에 힘써 나아가고자 하였으나, 그만 신임사화에 화를 당하므로 그 뜻을 펴지 못하였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서양음악 수준은 크게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음악을 많은 이들이 즐기고 말초적 감정을 자극하는 저속한 음악들을 멀리해야 국민정신의 순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는 서양음악과는 악기, 음색부터가 다른 우리만의 정서와 풍취가 넘치는 국악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 인류문화에 기여해나가도록 데 깊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문화선진국으로 가는 길일 것입니다.
2017.11.12.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