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어버이날 즈음에

Abigail Abigail 2020. 5. 2. 10:25

어버이날 즈음에

 

어버이날

~ 박 태 강 지음

 

화롯불

가운데 놓고

모든 식구가 마주앉아

이야기 도란도란 꽃피운

 

그때 그 따뜻한 행복을

꿈속처럼 그리며

사라진

그 아름다운 화로

 

어버이의 정()

자식의 효()

화로 속의 불처럼

영글어

 

어버이날을 맞아

그리워

님의 뇌리에 아롱져

못 다한 그리움 한숨으로 나누나

 

위의 박태강 시인의 시()는 아름답고 애절한 효도의 정서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러나 효도의 실제는 다른 참된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정()만이 있다고 계속 아름답게 이어지지 않으며 반드시 그 안에 올바른 정신과 영혼이 살아 움직이고 있어야 한다. ()만 있어서는 안 되고 이()가 같이 있어야하는 것이다.

 

자식은 부모가 주는 음식만 받아먹는다고 자식이 되는 것이 아니며 부모의 올바른 정신과 영혼을 이어 받아야 참된 자식이 된다. 단순히 부모로부터 음식만 받아먹은 사람들은 오히려 폐륜아(廢倫兒)로 전락될 수가 있다. 인간은 정신과 영혼을 부여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제자들 즉 영적인 자녀들에게 내 살과 피를 먹으라.’고 하신 말씀과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어린자식들을 키울 때에 무엇을 먹이고 입히느냐에 만 신경 쓸 일이 아니고, 어린자식들에게 무엇을 들려주고 무엇을 보여주느냐, 무슨 정신과 영혼을 불어넣어주느냐, 부모의 떳떳한 피와 살을 먹이느냐의 여부가 올바른 자식으로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중용(中庸)19장에 효()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르기를 무릇 효()라는 것은 선인(先人)의 뜻을 잘 계승하여 선인의 사업을 잘 발전시키는 것이다.[夫孝者 善繼人之志 善述人之事者也]”라고 풀이하여 효()의 핵심이 바로 계지술사(繼志術事)’임을 지적하였다. ‘계지술사란 조상님의 뜻과 정신을 잘 계승하고 선대의 사업과 정신을 훌륭하게 발전시켜 나가라는 뜻으로 이것이 효도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2020. 5. 2.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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