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백강 선조님 가훈

Abigail Abigail 2020. 5. 1. 15:04

白江 (문정공 이경여 선생) 先祖 家訓


백강 선조께서 자손들에게 하신 교훈의 말씀을 찾아 적는다.

...


일찍이 손수 경계하는 글을 지어 아들들과 조카들에게 이르셨다.


일찍 일어나서 정신을 가다듬고 날이 새거든 세수하고 의관을 바르게 하고 부모님께 가서 문안하고, 자기 방으로 물러와서 깨끗이 청소하고 이부자리를 잘 개고 책상, 서적들을 정돈하고, 단정히 앉아서 마음을 집중하고 정신을 가다듬어 공경하여 神明을 대한 것 같이 배운 글을 복습하여 많이 읽고 깊이 연구하여 참뜻을 찾아내고 글자의 음과 글 뜻을 세밀히 분석하여 환하게 통하도록 하되, 너무 급히 하지 말며 성현(聖賢)의 훈계를 직접 모시고 지도를 받음과 같이 하고 후진(後進)을 가르쳐 인도하며, 몸을 낮추고 공맹(孔孟)을 스승으로 삼아 진리가 몸에 배이도록 하여라.


마음과 성품을 성실히 가져 행동과 마음이 다 공경(恭敬)으로 하고 사리를 분명히 알아서 독실(篤實)하게 믿고 힘써 행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데서라도 조심하여 사사롭고 간사한 생각이 싹 트지 못하게 하여라.


분한 생각을 경계하고 욕심을 막고 모든 잡념을 깨끗이 몰아내어 마음을 맑게 하여라.


진실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함과 외면(外面)으로 함이 참과 거짓의 분별됨이요, 이익을 바라고 착한 일을 함과 당연히 할 일로 알고함이 의리(義理)와 이욕(利慾)의 다른 길이니, 이를 잘 살펴서 흑백(黑白)을 분별함과 같이 하여 바르게 행하라.


집에서는 효(孝)로하고 밖에서는 공경(恭敬)으로 하여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友愛)하며 벗에게 친절히 하되 조금도 교만(驕慢)하지 말 것이며, 친족(親族) 간에 화목(和睦)하게 하여 각각 그 정상(情狀)에 따라 극진히 하고 일을 할 때와 사람을 대할 때 반드시 공손(恭遜)하고 성심(誠心)으로 하며, 행동을 반듯이 신중하게 할 것이며 말을 할 때는 반듯이 가리어하고 걸음걸이는 반듯이 할 것이며, 용모를 반듯이 씩씩하게 하며, 과실(過失)이 있으면 반드시 고치며, 의심이 있으면 반드시 질문하며, 사람의 기질(氣質)에 따라 잘하고 잘못함이 있으니 자기의 잘못 됨을 살펴 용단(勇斷)으로 고치어 끊어 버려라.


훌륭히 된 사람이 아직 부족한 사람을 지도하는 것이니 잘 인도하고 충고하여 나의 착한 것이 남에게 까지 미치게 하며, 서로 깨우쳐서 지식과 지혜를 넓히어라.


음식을 알맞게 가려 마구 먹지 말며 의복을 정결하게 입어서 질병을 막고 건강(健康)과 기운(氣運)을 보존(保存)하여라.


사치(奢侈)함과 호화로운 것은 여러 가지 악(惡)함의 근본이요, 모든 값진 장식품도 역시 좋은 뜻을 손상(損傷)시키며, 백가지 구경을 좋아하는 함 역시 뜻을 상하게 하는 것이요, 음란(淫亂)한 음악과 아름다운 여색(女色)은 가장 마음을 더럽히는 것이 되는 것이니 굳게 방비(防備)하여 범하지 말라.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 것이며, 하루에 세 번씩 자기의 잘못이 있나 없나 살피고, 구용(九容) 구사(九思)를 하고 늘 눈여겨 돌아보고 이에 유의(留意)하여 행하고, 틈이 나면 글씨와 글공부를 하며 시(詩)와 글을 지어보며 날마다 하는 공부를 감히 게을리 하지 말라.


공부 중에 의심이 나는 것은 살펴 묻고 전에 배운 글을 여러 번 읽고 외우며 식후(食後)에 잠간 쉬고 공부를 조금도 게을리 하지 말고 혹 몸이 피곤하거든 잠잠히 쉬고 좋지 않은 책을 보지 말며 글을 토론(討論)하며 상스러운 말을 쓰지 마라.


잘못하는 자가 있으면 반드시 적절히 타이르라. 그래도 잘못이 계속되면 문제 삼으라.



세월을 빨리 지나가고 청춘(靑春)은 다시 오지 아니하는 것이니 지금 힘써하지 아니하면 후회(後悔)하여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아! 나는 잘 못하여 반백년을 헛되이 보내 늙어서 탄식하여 슬퍼한들 소용이 있겠느냐. 오직 저희들은 나를 거울삼아 경계(警戒)하고 조심하여라.


큰아들 이민장 선조에게 이르시기를,


사람은 군자(君子)의 행동을 본받은 뒤에야 가위 사람이라 할 것이요 아들은 아들의 도리를 다한 뒤에야 가위 아들이라 할 것이다. 네 나이 열다섯이 지났는데도 학문(學文)이 이루어지지 못하였으니 아비의 가르침이 부족한 탓이니 너 역시 후회하고 부끄러운 마음이 없겠느냐? 지난 일은 말할 필요 없고 앞으로 오히려 따라갈 수 있으니 너는 지금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고 의관(衣冠)을 정제하고 걸음걸이를 반듯이 하고 행동을 바르게 하고 손가짐을 단정히 하고 머리는 바르고 곱게 하며 앉음은 반듯이 앉으며 서있을 때는 꼿꼿이 하며 말은 적게 하며 예모(禮貌)는 반드시 공손해야 할 것이며 어버이를 섬기는 데는 반드시 그 정성을 다해야할 것이며 어른을 섬기는 데는 반드시 그 공경을 다해야 할 것이며 부인을 대할 때는 반드시 예(禮)로 대하고 실없는 행동을 보이지 말 것이며 아우를 사랑하기를 우애(友愛)로서 하고 다투지 말 것이며 일가 간에 돈독(敦篤), 화목(和睦)하되 내외(內外)를 잘 할 것이며 재물(財物)보다 의리(義理)를 좋아하고 남의 어려운 것을 잘 헤아리고 글을 읽으면 반드시 그 뜻을 궁구(窮究)하고 글자마다 강구(講究)해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아니하고 부지런히 꾸준히 이 계훈(戒訓)을 힘써 나아가면, 비록 옛 군자(君子)만은 못하여도 혹여 나쁜 일을 하지는 아나 할 것이다.


이러한 때에 너는 모든 힘을 다하여 노력해 가야할 것이다. 선(善)한 생각이 비록 낫다가도 의지(意志)가 굳지 못하면 마침내 이루게 되지 못하니 정신을 가다듬고 뜻의 기개(氣槪)를 정립(定立)하여, 이 훈계를 저버리지 말라. 이것이 늙은 아버지의 지극한 정성이며 그 성패(成敗)는 너에게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에게 있지 아니하다. 원컨대 너는 마음을 굳게 먹고 기운을 내어 일어서서 우뚝 서고 깊이 반성(反省)하고 용감(勇敢)하게 나가서 전에 버릇을 일신(一新)하여 버리고 용렬(庸劣)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 내가 편히 눈을 감을 것이다.


***** 구사와 구용 ************************************

*구사와 구용은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구사(九思)와 구용(九容)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출처는 "예기"와 율곡 이이 선생의 "격몽요결"로, 백강 이경여 선생이 후손들에 대한 가르침(가훈)에서도 말씀하시었다.

구사(九思)-예를 실천하는 아홉가지의 생각---思(생각할 사)

1)시사명(視思明) : 눈으로 볼 때는 밝게, 바르고 옳게 보아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2)청사총(聽思聰) : 들을 때 편견 없이 바르게 듣는다.

3)색사온(色思溫) : 표정은 늘 온화하게 한다.

4)모사공(貌思恭) : 몸가짐이나 옷차림은 항상 단정히 한다.

5)언사충(言思忠) : 말을 할 때는 항상 믿음이 있는 말을 하며,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한다.

6)사사경(社思敬) : 어른을 섬김에 있어서 공경하는 마음으로 섬긴다.

7)의사문(疑思問) : 의심나는 내용이 있으면 물어서 깨달아야 한다.

8)분사난(忿思難) : 분하고 와나는 일이 있더라도 참고 삭여 나타내지 않는 것이 좋다.

9)견득사의(見得思義) :

항상 재물을 얻게 될 때 의(義)와 이(利)를 구분하여 취사(取捨)를 가린다.

재물은 정당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명예나 지위는 나에게 합당한 것인가,

지위는 내가 감당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서 처신한다.

구용(九容)-예를 실천하는 아홉가지의 얼굴 --容(얼굴 용)

1)족용중 (足容重) : 발걸음으 옮길 때는 진중하게 하며, 어른 앞을 지날 때는 민첩하게 행한다.

2)수용공(手容恭) : 손은 늘 공수한 자세로 공손한 자세를 취한다.

3)목용단(目容端) : 눈은 단정하고 곱게 떠서 정면을 바로 보고 곁눈질을 하지 않는다.

4)구용지(口容止) : 입은 조용히 다물며 해야 할 말만 조용히 하고 신중히 말한다.

5)성용정(聲容靜) : 말소리는 항상 조용하고 나직하게 말한다.

조용하고 차분한 음색으로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한다.

6)두용직(頭容直) : 머리를 곧게 하면 몸의 자세도 바르게 된다.

머리가 바르게 되면 눈과 시선도 단정해지고 전체의 자세가 바르게 된다.

7)기용숙(氣容肅) : 기운이란 전체의 기상을 말한다.

호흡을 조절하여 고르게 하면 몸가짐도 엄숙한 태도를 견지할 수 있다.

8)입용덕(立容德) : 서있는 모습이 그윽하고 덕성이 있어야 한다.

9)색용장(色容莊) : 안색을 정제하고 태만한 기색을 나타내지 않고,

얼굴의 표정은 씩씩하고 명랑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