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근본 ~ 카리스마가 아니라 인격이다
리더십(leadership)이란 본인 스스로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영향력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해석된다. 적게는 어느 누구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을 전하고 나누는 것도, 이메일로 자기의 견해를 피력하는 것도 리더십에 한 종류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리더십발휘의 다양한 근본적 동인(動因)들 중에서 자주 회자(膾炙)되는 것은 카리스마(charisma) 와 인격이 아닌가 여겨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修辭學)'에서 화자(話者)의 높은 지성과 훌륭한 도덕에 바탕을 둔 인격이 설득의 방법(ethos)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말로 무장하기전에 말하는 사람의 인품이 설득에 금과옥조(金科玉條)임을 강조하고 있다.
성경의 핵심은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인격(character)를 끝없이 배우고 닮아가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홉 가지 성령(Holy Spirit)의 열매를 맺도록 배워 가라는 것으로, 즉 사랑, 기쁨, 화평, 오래 참음, 친절함, 선함, 신실함, 온유(gentleness), 절제(self-control)이다 (갈라디아서 5장 22,23절). 이 말은 스스로의 인격을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승화시켜가면서 주변이웃들에 대해 인격의 리더십을 발휘해가라는 의미로, 주변의 사람들을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여 복된 사람이 되도록 하고 복된 사회를 이루라는 뜻이다.
역사상 수많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들은 인격의 함양이 부족하고 비전(vision)이 성숙되지 못하여 끝내는 실패하고 말았다. 정암 조광조 같은 인물도 이런 범주로 생각이 된다. 여러분이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꼭 카리스마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인격을 함양하고 남들로부터 신뢰받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이 경우이다. 왜냐하면 리더십이란 타인들에 대한 영향력을 말하는 것으로 당신이 남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한다면 어느 누구도 당신을 따르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남들이 당신을 어떻게 말하는가가 평판이라고 한다면, 인격은 진정한 당신이 누구인가의 문제이다. 저명한 미국의 설교자인 디 엘 무디(D. L. Moody)는 말하기를 “인격이란 아무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당신의 모습의 어떤가의 문제이다”라고 하였다. 성 바울(St. Paul)은 디모데 전서 3장 1-13절에서 리더십의 필요한 특질을 말하였는데, 카리스마적인 요소인 좋은 이력이나, 훌륭한 교육적 배경, 매력적인 평판 등을 말하지 아니하고 다만 인격적으로 성숙된 특질과 구비함을 말하였다.
모든 훌륭한 리더들은 또한 서로 매우 다르며 각기 매우 다양한 특질을 가지고 있다. 다만 위대한 리더들이 갖는 공통점은 오직 인격의 성숙과 신뢰성에 있다.
히브리서 13잘7절에 이르기를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분에게 일러준 지도자를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그 결실을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라고 했는데, 이는 훌륭한 리더의 세 가지 특질을 잘 일러주고 있다.
즉, 먼저 훌륭한 리더는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진리의 메시지를 말해야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말씀을 전한 리더들의 삶의 결실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그들이 살다가 죽은 후 남긴 결실을 살펴보라는 것으로, 그들의 삶의 결실이 그들이 생전에 한 말들과 부합되어야만 훌륭한 리더라는 것이다.
또한 진리의 말씀을 전한 리더들은 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하며, 이는 반드시 본받을 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고로, 여러분이 훌륭한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먼저 듣는 사람들이 기억할 만한 메시지를 개발해야 한다. 즉 진리의 말씀을 정확히 이해하고 표명할 수 있어야하는데, 여기에는 진리 안에서 내 인생이 갖는 메시지는 무엇이며, 진리가 나를 통해 무엇을 세상에 더해 주려고 하는지를 확실히 깨달아야 함을 포함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의 삶의 결실을 보고 따를만해야 하며, 또 여러분이 진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지녀서 이를 본받을 만해야 한다. ~ The Foundation of Leadership Is Character, Not Charisma, Rick Warren, July 16, 2013
문정공 백강 이경여 선생이 자손들에게 남긴 가르침(家訓)중에는 리더로서의 인격의 성숙을 강조한 부분이 가장 많은데 이중 중요한 대목을 발췌해 본다.
~~~ 마음과 성품을 성실히 가져 행동과 마음이 다 공경(恭敬)으로 하고 사리를 분명히 알아서 독실(篤實)하게 믿고 힘써 행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데서라도 조심하여 사사롭고 간사한 생각이 싹 트지 못하게 하여라.
분한 생각을 경계하고 욕심을 막고 모든 잡념을 깨끗이 몰아내어 마음을 맑게 하여라.
진실한 마음으로 착한 일을 함과 외면(外面)으로 함이 참과 거짓의 분별됨이요, 이익을 바라고 착한 일을 함과 당연히 할 일로 알고함이 의리(義理)와 이욕(利慾)의 다른 길이니, 이를 잘 살펴서 흑백(黑白)을 분별함과 같이 하여 항상 바르게 행하라.
집에서는 효(孝)로하고 밖에서는 공경(恭敬)으로 하여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友愛)하며 벗에게 친절히 하되 조금도 교만(驕慢)하지 말 것이며, 친족(親族) 간에 화목(和睦)하게 하여 각각 그 정상(情狀)에 따라 극진히 하고 일을 할 때와 사람을 대할 때 반드시 공손(恭遜)하고 성심(誠心)으로 하며, 행동을 반듯이 신중하게 할 것이며 말을 할 때는 반듯이 가리어하고 걸음걸이는 반듯이 할 것이며, 용모를 반듯이 씩씩하게 하며, 과실(過失)이 있으면 반드시 고치며, 의심이 있으면 반드시 질문하며, 사람의 기질(氣質)에 따라 잘하고 잘못함이 있으니 자기의 잘못 됨을 살펴 용단(勇斷)으로 고치어 끊어 버려라.
훌륭히 된 사람이 아직 부족한 사람을 지도하는 것이니 나보다 덜 깨우친 사람들은 잘 인도하고 충고하여 나의 착한 것이 남에게 까지 미치게 하며, 서로 깨우쳐서 지식과 지혜를 넓히어라.
사치(奢侈)함과 호화로운 것은 여러 가지 악(惡)함의 근본이요, 모든 값진 장식품도 역시 좋은 뜻을 손상(損傷)시키며, 백가지 구경을 좋아하는 함 역시 뜻을 상하게 하는 것이요, 음란(淫亂)한 음악과 아름다운 여색(女色)은 가장 마음을 더럽히는 것이 되는 것이니 굳게 방비(防備)하여 범하지 말라.
예(禮)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 것이며, 하루에 세 번씩 자기의 잘못이 있나 없나 살피고, ··· 날마다 하는 공부를 감히 게을리 하지 말라.
좋지 않은 책을 보지 말며 좋은 글을 토론(討論)하며 상스러운 말을 쓰지 마라. ~~~
또한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일찍이 인조(仁祖)임금에게 아래와 같이 리더의 자세에 대해 상언(上言)하였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규모(規模)를 정하고 기강(紀綱)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인주(人主)의 한 마음으로 주장을 삼아, 안으로 남이 알지 못하는 지극히 은미한 곳으로부터 계구(戒懼 경계하고 두려워함)하고 근독(謹獨 혼자 있을 때를 삼가는 일)하기를 더욱 엄격히 하고 더욱 긴밀히 하여 인욕(人欲)은 물러가고 천리(天理)가 밝게 드러나도록 한 뒤에야 가정과 나라를 다스리는 두 가지 일이 근본한 바가 있어서 정립(定立)될 것입니다. 도(道)를 행하는 데는 가인(家人 한집안사람)에게서 가장 먼저 행해야 하는 것이니, 스스로 반성하여 위의(威儀)를 가진다면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는 효험이 드러날 것입니다.” ~~~ 우암 송시열 선생이 쓴 백강 이경여 선생 神道碑銘 중에서
즉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하늘의 道理(진리)를 따르라는 것으로 요약되는데, 이는 위에 언급한 성경의 가르침과 크게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특히 ‘근독(謹獨 혼자 있을 때를 삼가는 일)하라’는 말씀은 위의 디 엘 무디(D. L. Moody)가 “인격이란 아무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당신의 모습의 어떤가의 문제이다”라고 한 것과 너무도 같다.
2013. 9. 3.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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