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학문하는 자세 ~ 사계 김장생 선조

Abigail Abigail 2019. 2. 1. 09:59

학문하는 자세 ~ 사계 김장생 선생


나는 어려서 배움을 잃었다가 약관 시절이 되어서 처음으로 소학과 사서를 읽었으며 육경(六經)과 정자와 주자의 여러 서적까지 읽게 되었다. 그러나 품성이 해이하고 완만하여 능히 힘을 들이고 공을 더할 수가 없어서 늦게 서야 깨닫고 이루기 어렵다는 탄식이 있었다.

 

읽은 경전 중에서도 해석되지 못한 것이 많이 있었으며 또한 여러 선생들의 말씀 중에서도 때때로 의심이 있었는데 감히 억지로 따르지는 못하고 나란히 손에 잡히는 대로 기록하여 놓아서 살피고 찾아보는 자료로 삼았다.


누군가가 물어 말하기를 선배학자들의 가르치고 해석한 것을 후학들이 마땅히 존중하고 믿어야 하는데 이에 감히 그 사이에 논의하는 바가 있으니 이것은 불가한 일이 아닙니까라고 하였다.

 

내가 대답하기를 의리를 강론하는 것은 곧 천하의 공공연한 일이다. 성현들도 또한 일찍이 이것을 허락하였으니 대개 대학혹문중용혹문에서 알 수 있다. 어찌 감히 이것으로써 선배학자들에게 많은 것을 구할 수 있겠는가. 다만 여러 선비들과 어려운 것을 논하고 자세히 교정하여 옳고 그름을 바르게 하고자 할뿐이니 또한 무슨 해가 있겠는가.” 인하여 물러 나와서는 글로 써서 기록해 놓는다. 만력(萬曆) 무오년 3월 사계의 노인은 쓰노라.

 

~ 사계 김장생 선조 (사계유고5 경서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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