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분낙도

거만한 태도를 버려라[遊毋倨(유무거)]

Abigail Abigail 2024. 12. 23. 01:33

거만한 태도를 버려라[遊毋倨(유무거)]

 

“언제나 공손하고 삼가하되 거만한 태도를 버려라.[遊毋倨(유무거)]” 이는「예기(禮記), 곡례상(曲禮上)」에 나오는 경구(警句)이다.

 

매사에 이웃에게 거만하고 교만한 마음과 태도는 절대로 지녀선 안 되며 겸손과 공경의 마음과 태도를 지녀야 한다. 거만하고 교만한 것은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섭리에 벗어나는 것으로 스스로 앞날의 장애물이나 적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혜의 대명사 솔로몬은 그의 잠언 18장 12절에서 말하기를 “사람의 마음의 교만은 멸망의 선봉이요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니라”라고 하였다.

 

스스로를 높여 자기 자신을 기준으로 삼는 것은 자기라는 우상(偶像)을 만들어 숭배하는 것으로 이는 패망의 길로 가는 것이다. 우상을 만드는 것은 가장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일인데, 스스로 이렇게 교만한 마음을 품는 것은 나 자신을 하나님보다 앞에 놓고 우상으로 만드는 것이니 이는 참으로 위태로운 것이다. 하나님이 교만한 마음을 정죄(定罪)하시는 것보다 더 빨리 정죄하시는 죄악은 없기 때문이다.

 

겸손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으로, 이는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맹자도 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향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하였다. 이 겸손이란 성품 안에 영생(永生)이 있고 기쁨이 있으니, 영광 이전에 겸손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겸손해야한다고 하여 비굴(卑屈)하여 져서는 안 된다. 비굴해 지는 것은 한마디로 하면 겸손이란 명분 아래 의(義)를 버리고 사사로운 이욕(利慾)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천년 교회역사에서 가장 큰 인물 중 한분인 성 어거스틴(St. Augustine)이 제자와 나눈 대화 가운데에 겸손에 대한 대화가 있다. 성 어거스틴의 제자 중의 한명이 어느 날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를 서원하는 사람으로 가장 중요한 덕목(德目)이 무엇입니까?” 스승인 어거스틴이 답하기를 “"겸손이니라” “겸손의 반대가 무엇입니까?” “교만(驕慢)이니라” “그러면 교만은 무엇입니까?”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니라”

 

이와 관련하여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더욱 극명하게 밝혀 말하기를 “하나님께서는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부터 모든 것을 창조하신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때까지는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신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비록 인생의 모든 꿈이 허물어져 살아갈 용기가 없어질 때에라도 홀로 괴로워하지 말자. 하나님 앞에 온전히 겸손하여지고 그를 마음 한가운데로 영접하자. 하나님은 이런 자에게 새 힘을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이시며, 오히려 우리의 가장 위대한 통찰력은 바로 이런 고난의 한가운데에서 발견된다.”<릭 워렌(Rick Warren)목사>.

 

사무엘하 22장 28절에 “주께서 곤고(困苦)한 백성은 구원하시고 교만한 자를 살피사 낮추시리이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인간도 누구나 마음속으로 교만한 자를 미워하고 겸손한 자를 좋아하는 본성이 있으니 이것이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과 온 세상이 거만하고 교만한 자를 미워하니 경계하고 경계할 일이다.

 

2024.12.23. 素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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