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말을 경청하라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을 경계해야한다. 그들은 위험한 사람으로 두려워해야할 사람이다. 인간은 어느 누구나 완벽하지 않으며 주위의 말을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 “타이르는 말을 듣지 않는 사람에게는 가난과 수치가 따르고 책망(責望)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은 존경을 받는다”(잠언 13장 18절).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게 할 필요가 있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은 온유한 사람으로 그는 실수가 적고 덕망(德望)을 얻어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덕불고(德不孤) 필유린(必有隣)”이라고 하였다. 남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따를 줄 아는 사람은 덕이 있는 사람으로 이웃들의 존경을 받고 나아가 화합하여 아름다운 성취를 이루어 내곤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을 도모할 때는 반드시 반대하는 의견을 경청할 줄을 알아야한다. 특히 높은 지리에 있는 사람은 스스로 반대의견을 찾아서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이는 아랫사람들은 윗사람의 의중을 헤아려 꺼려하는 의견을 말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 전 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참담한 성적표를 받은 것은 이것이 큰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은 나라의 존망을 가를 가장 큰 걸림돌인 부정선거를 수사하고 밝히라는 수많은 애국 국민들의 외침을 애써 침묵으로 외면하고 있으니 참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1631년 인조9년 10월 3일 당시 부제학이던 백강 이경여(李敬輿) 선생 등은 다음과 같이 임금에게 상차(上箚)하였는데, 이는 지금도 큰 교훈이 되는 말씀이다.
“임금은 많은 백성의 위에 군림하여 온갖 정무를 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총명과 예지가 누구보다 으뜸간다 하더라도 분명히 보고 두루 듣지 않으면 보고 들을 때 편벽됨이 있게 되어 자신을 바루고 좋은 정치를 도모할 길이 없게 되는데, 이는 필연적인 이치입니다. 그러므로 순 임금 같은 성인도 자기를 버리고 남을 따랐으며 성탕(成湯) 같은 덕으로서도 간하는 말을 따르고 어기지 않았으니, 옛 성인이 어찌 성지(聖智)로 자처하면서 남은 모자라게 여겼겠습니까. 삼대(三代) 이후로 치세와 난세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마는, 간하는 말을 따르면 다스려지고 간하는 말을 막으면 어지러워 진 것이 역사책에 소상히 기록되어 있으니, 이는 속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후세의 임금들이 간하는 말을 따르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고 간하는 말을 막는 것이 나쁜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간하는 말을 따라 잘 다스린 자는 적고 간하는 말을 막다가 망한 자가 많은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사람의 정(情)이란 언제나 나에게 순종하는 것을 기뻐하고 귀에 거슬리는 것은 언제나 기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혹 자신의 사사로움에 유혹되기도 하고 이해관계에 이끌리기도 하며 기뻐하고 성내는 감정에 좌우되기도 하니, 이것이 충신과 곧은 선비가 언제나 세상에 용납되지 못하고 따라서 나라가 망하는 이유인 것입니다.”<출처 :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
2024. 1.14.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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