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길가의 이슬

Abigail Abigail 2023. 3. 14. 11:15

길가의 이슬

 

촉촉이 내린 길가의 이슬 [厭浥行路(염읍행로)]

어찌 새벽 밤을 가리랴 마는 [豈不夙夜(기불숙야)]

길에 이슬이 많기도 하여라 [謂行多露(위행다로)]

<「詩經」 ‘召南’ 行路 에서 >

 

길가의 풀잎들에 이슬이 촉촉이 내렸다. 이 이슬이 옷을 적시는 일만 없다면 이른 아침이건 이슥한 밤이건 당신 곁에 가기를 원치 않을 리가 있겠소이까. 허나 아무래도 길가에 이슬이 많아 옷을 적시게 될 터이니 그래서 나는 굳이 가려고 하지 않는 것이외다.

 

인생의 행로에서 이런 길가의 이슬을 경계하여야 한다. 아무리 가고 싶은 길이 유혹할 지라도 바른 길, 의로운 길이 아니라면 자제하여야 한다. 바른 길, 의로운 길이 아닌 길로 가게 되면 마음에는 죄의식이 찾아들어 불행을 자초하게 되고, 언젠가는 모든 것이 들어나 세상에서도 떳떳하지 못하게 되는 화(禍)를 자초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의(義)를 향한 자기절제(Self-Control)의 능력은 우리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이렇게 의(義)를 향한 자기절제의 길을 가도록 권유하기를 “마음과 성품을 성실히 가져 행동과 마음이 다 공경(恭敬)으로 하고 사리를 분명히 알아서 독실(篤實)하게 믿고 힘써 행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데서라도 조심하여 사사롭고 간사한 생각이 싹 트지 못하게 하여라. 욕심을 막고 모든 잡념을 깨끗이 몰아내어 마음을 맑게 하라. ~ 재물보다 의리(義理)를 사랑하라”라고 한 바 있다.

 

또한 성경에서는 이에 대해 말하기를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는 마음을 주신 것이 아니라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을 주셨다”(디모데후서 1:7)라고 하였다. 우리는 하나님이 성령(Holy Spirit)을 통해 주시는 자기절제의 마음에 힘입어 눈앞의 욕심과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간다면 떳떳한 성취를 향한 생활을 할 수가 있다. 성경에 또 말하기를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良善)과 충성과 온유와 자기절제니...(갈라디아서 5:22-23)” 라고 하였다. 참으로 훌륭하고 높은 가치의 성취는 의로움을 향한 자기절제로부터 이루어진다.

 

2023. 3.14.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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