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의 줄을 강건하게
스탠리 존스는 고통스러운 임종의 순간, 입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겨우 몇 마디를 할 수 있었다. 그 내용은 그의 인생 역정(歷程)을 요약하는 것이었다. 그는 등산가의 밧줄을 은유로 사용하여 자신의 영적 강건함을 표현했다. “나의 가장 내부에 있는 줄이 가장 튼튼하다. 나에게는 내 믿음을 받쳐 줄 외부의 버팀목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믿음이 나를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고결한 영적 고백인가?
그런 믿음과 용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탠리 존스의 과거는 늘 그렇게 견고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도 사역 초기에 일시적인 함몰 웅덩이 현상을 경험했다. 그는 1년 이상 영적·육체적 무력감에 시달렸다. 그는 그 때를 술회(述懷)하기를 “나의 영적 침체가 육체적인 침체로 이어졌다. 내면의 경험이 외부 세계를 지탱할 만한 힘이 없었기 때문에 밖으로 붕괴한 것이다. 나는 내가 체험하지 못한 것은 결코 설교하지 않겠다는 것을 신조(信條)로 삼고 있던 터라, 내면세계와 외부세계가 한꺼번에 붕괴되었다.”라고 하였다. 그는 인생의 후배들에게 경고의 말을 들려주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아무리 훌륭한 삶을 구가(謳歌)하고 있다 할지라도 ‘내부의 줄’을 시험 받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존스처럼 인생을 위대한 영적인 힘으로 마감한 인물들은 그저 분주하게 살아서 그렇게 된 게 아니다. 그들은 영적인 훈련이 최우선의 과제임을 알고 있었다. 이 영적 훈련, 자신의 내면세계를 가꾸는 일은 우리가 고독과 침묵을 추구하면서 하나님의 속삭임을 듣고자하는 마음가짐에 달려있는 것이다.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傲慢)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黙想)하는도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亨通)하리로다” (시편 1편 1-3절).
우리가 해야할 영적 훈련의 첫 단계는 이처럼 고독과 침묵하기를 배우는 것이며, 다음 단계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방도를 배우는 것이며, 셋째 단계는 들은 말씀을 깊이 성찰하고 묵상하는 것이다. 묵상은 우리의 영혼을 천국의 주파수에 맞추는 것과 같은데, 성경 본문을 취하여 그 말씀이 자아의 가장 깊숙한 곳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蘇醒)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道)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시편 19편 7-10절).
아울러 성경의 말씀이외에 위대한 기독교의 고전들도 영적성장을 위한 우리가 필수적으로 배우고 활용해야할 과목이며, 나아가 인류역사상 불멸의 고전들도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에 귀중한 지렛대이며 참조자료가 되는데, 특히 우리 내부의 줄을 강건하게 하는 일과 관련하여서 어거스틴은 말하기를 “하나님은 빈손을 보면 주신다. 그러나 두 손에 짐 보따리를 가득 들고 있는 사람은 그의 선물을 받을 수 없다. 그 짐 보따리가 반드시 죄나 세상적인 염려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야단법석을 떨면서 그분을 예배하려는 노력일 수도 있다”라고 하였다.
2023. 1.13. 素淡 [참조 : Gordon MacDonald, ‘Ordering Your Privat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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