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심령이 가난한 자

Abigail Abigail 2022. 12. 26. 09:48

심령(心靈, 마음)이 가난한 자

 

“심령(心靈,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福)이 있나니 천국(天國)이 그들의 것임이요”(마태복음 5장 3절).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인데, 여기서 심령이 가난하다는 것은 ‘나에게는 의(義)가 없고 의(義)는 전적으로 하나님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자신을 철저히 내려놓는 겸손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 때에 비로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주(周)나라 때의 ‘육도삼략(六韜三略)’에 보면 낚시를 하는 강태공이 문왕에게 말하기를 “군자는 자신의 뜻이 이루어짐을 즐기고 소인은 눈앞에 일이 이루어짐을 즐기지요[君子樂得其志 小人樂得其事]. 제가 지금 낚시질을 하는 것은 그와 매우 비슷합니다. 낚시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그 옛날 군자가 됨을 이루고자 살다간 강태공이 이러할 진대, 하나님의 뜻과 목적을 이 세상에서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깊은 깨달음과 실천이 있어야한다고 할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말하면 그 심령이 가난하여져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義)를 가장 먼저 구하며 살고자 함일 것인데, 그것은 현실의 우리들의 삶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은혜에 자족(自足)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소명(召命)을 이루기 위하여 살아가야 할 것을 말하는 것이다.

 

찰스 다윈은 그의 저서 ‘종(種)의 기원’에서 말하기를 ‘지구상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종(種)은 가장 힘센 종도 아니고, 가장 머리가 좋은 종도 아니요, 가장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이다’라고 하였다. 가장 자연의 환경에 잘 적응하려면 인간들은 자기의 완고한 고집을 버리고 자기의 이성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연의 법칙을 만드시고 자연의 모든 환경을 움직이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義)와 그의 섭리(攝理)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바이올린 제작의 명인 <마틴 슐레스케(Martin Schleske)>는 “바이올린 제작자가 나무를 다듬어 노래하게 하듯이 하나님은 우리를 나무로 삼아 작업하신다. 우리 마음에는 나무 같은 가난이 필요하다. 가난한 마음을 갖는 것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많은 것들 중에서 소명(召命)에 해(害)가 되는 것들을 버리는 일이다. 부유한 마음은 영혼과 삶의 의미를 잃을 위험으로 우리를 이끌고 간다. 하나님의 손에 나를 의탁(依託)할 때 내 안에서 선(善)하고 창조적인 것은 보존되고 혼탁하고 미성숙한 것들은 제거된다. 사랑이 없는 마음, 소망(素望)을 잃은 마음, 평안과 쉼을 잃은 마음이 제거 된다”라고 적은 바 있다.

 

궁극적으로 나의 참된 행복은 이처럼 내 심령이 가난해지고 청결하여져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여 주야로 묵상하면서 자연스레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내 인생에서 거는 목적과 역할을 내가 기꺼이 수행하여가게 될 때에 비로소 찾아드는 것이다.

 

2022.12.26.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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