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포기 들풀로
································· 이기반
목마른 대지에서
시들던 목숨이다가도
먹구름 지나간 다음
단비 맞아
땅 짚고 일어서는
한포기 들풀로
거기 서 있거라.
모질도록
짓밟히는 아픔에
못 견디는 슬픔일랑
모두 삼켜 버리고
어둔 밤 별빛 밝히는
한포기 들풀로
거기 서 있거라.
아득히 머언 옛날
힌옷 입고 말 달리던
선구자의 넋을 닮아
밤마다 키가 크는
한포기 들풀로
거기 서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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