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명
율곡 이이 선생은 유학자(儒學者)의 진정한 사명은 ‘수기치인(修己治人)’과 ‘입언(立言, 후세에 교훈이 될 만한 말을 함)’을 구현(具現)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그는 “유교의 본뜻이 선비는 나아가서 벼슬을 할 때는 하고 자기의 포부와 이상을 실현을 위해 국가와 사회의 이익에 노력할 것이며, 입언교육(立言敎育)에 종사하여 만세에 가르침을 수범(垂範, 몸소 본보기가 되도록 함)하여 마지막까지 학문의 실현과 후배 및 제자를 통한 학생실천(學生實踐)에 진력하는 것이 진유(眞儒)가 아니겠는가?” 라고 말하였다. <정종복 역, ‘율곡집’ 해설 에서>
한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인간의 사명과 관련해서 각인의 자기실현(自己實現)의 과정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그는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과 다양한 과정,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하여 스스로 진리를 깨닫고 자기를 실현해 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생각했다. 지금 비록 혼란에 빠져 방황하고 절망하더라도, 인간은 옳은 길을 추구하는 한 마침내 그 방향을 찾아간다는 것이 괴테의 생각이다. 인간은 방황하지만 옳은 방향을 찾아나갈 이성과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괴테는 절제와 균형 있는 생각과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독일문학박사 심옥숙>
이렇게 놓고 보면 율곡 선생이나 괴테나 인간에게 주어진 사명이란 각인은 스스로 학문이나 수행에 정진함을 통해 진리를 깨우치고 이를 실천함으로서 이 세상을 위해 헌신적으로 기여해 나감으로서 자기를 실현하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이것은 기독교에서 인간의 사명에 대해 가르치는 것과 크게 상통하는 바가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기독교에서는 성경의 가르침 등을 통해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신 목적을 알아내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성품까지 성숙하는 것을 목표로 평생을 정진하며 이로써 하나님이 나를 세상에 창조하신 목적을 이루기에 힘씀으로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이루어 가라는 것이다. < Rick Warren, ‘The Purpose Driven Life’ 에서>
그런즉 결국 인간의 사명은 각자가 진리를 힘써 배우고 인격적인 성숙과 능력의 개발을 도모하며, 이로써 세상의 모든 이들을 위해 봉사하며 창조주의 목적에 부합되게 살라는 것으로 집약할 수가 있다. 여기에 영혼의 평안과 가장 큰 기쁨이 따르는 것이며, 당연히 이런 이들에게는 내세(來世)에서의 큰 축복이 보장될 것이다.
2022. 6.30. 素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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