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덮어놓고 세상에 아첨하는 자가 바로 향원(鄕原)이다 ~ 맹자

Abigail Abigail 2021. 10. 27. 09:36

덮어놓고 세상에 아첨하는 자가 바로 향원(鄕原)이다 ~ 맹자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우리들은 후보자 선택과 투표에 앞서 반드시 새겨들어야할 말씀이다.

“공자인들 어찌 중도(中道)를 행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으셨겠는가. 그러나 반드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의 사람을 생각하신 것이다.”

 

맹자(孟子) 진심하(盡心下) 37장 만장문왈공자재진(萬章問曰孔子在陳)

 

1절

만장이 물었다. “공자께서 陳 나라에 계실 때 말씀하시기를, ‘어찌 魯 나라로 돌아가지 않으랴. 그곳에 있는 내 문하의 선비들은 뜻은 높으나 행하는 데는 서툴러, 진취적이면서도 그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하셨는데, 공자께서 진 나라에 계시면서 노 나라의 광사(狂士)들을 생각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2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자께서는 ‘중도(中道)를 행하는 사람을 찾아 함께 할 수 없다면 반드시 狂者, 견자(狷者)와 함께 하겠다.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다.’고 하셨다. 공자인들 어찌 중도를 행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으셨겠는가. 그러나 반드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의 사람을 생각하신 것이다.”

3절

만장이 말하였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어때야 광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4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금장(琴張), 증석(曾晳), 목피(牧皮) 같은 사람이 공자께서 말씀하신 광자이다.”

5절

만장이 말하였다. “어째서 광자라고 하는 것입니까?”

6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들은 뜻이 높고 말이 커서 입만 열면 ‘옛사람이여, 옛사람이여.’ 하고 말하지만, 평소 그들의 행실을 살펴보면 실천이 말을 따르지 못하는 자들이다.

7절

광자를 또 얻지 못할 경우, 더러운 것을 싫어하는 선비를 찾아 함께 하고자 하셨으니, 이것이 바로 견자(狷者)이다. 이들은 또 그 다음 단계의 사람들이다.”

8절

만장이 말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내 문 앞을 지나면서 내 방에 들어오지 않더라도 내가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을 자는 오직 향원(鄕原)이다. 향원은 덕(德)을 해치는 적(賊)이다.’ 하셨는데, 어떤 사람을 향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9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 ‘광자들은 왜 저렇게 큰소리만 치면서 말은 행실을 살피지 못하고 행실은 말을 따라가지 못하는가.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옛사람이여, 옛사람이여.」하는구나. 그리고 견자들은 어찌하여 행실을 이처럼 고단하고 각박하게 하는가.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이 세상에 맞춰 살면서 좋은 사람이라는 말이나 들으면 되지.’ 하면서 덮어놓고 세상에 아첨하는 자가 바로 향원이다.”

10절

만장이 말하였다. “한 고장 사람들이 모두 후덕(厚德)한 사람이라 칭하면 가는 곳마다 후덕한 사람이라 하지 않을 리가 없는데, 공자께서는 그런 사람을 ‘덕의 적’이라고 하시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11절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를 비난하려 해도 거론할 것이 없고, 꼬집으려 해도 꼬집을 것이 없을 정도로, 세속의 흐름에 동화되고 더러운 세상에 영합하여, 그의 처신은 마치 忠信한 듯이 보이고 그의 행동은 청렴결백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하면 스스로를 옳다고 생각하므로, 함께 요순(堯舜)의 도(道)에 들어갈 수 없으니, 그래서 ‘덕의 적’이라고 하신 것이다.

12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사이비를 미워하는데, 가라지를 싫어하는 것은 벼싹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처세에 능한 자를 싫어하는 것은 義를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말 잘하는 자를 싫어하는 것은 信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鄭 나라 음악을 싫어하는 것은 正樂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자주색(間色)을 싫어하는 것은 붉은 색(正色)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고,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덕을 어지럽힐까 두려워서이다.’ 하셨다.

13절

군자는 常道로 돌아갈 뿐이니, 상도가 바르게 확립되면 서민이 善에 흥기하고, 서민이 善에 흥기하면 사특한 무리들이 없어질 것이다.”

 

1절

萬章만장이問曰문왈孔子在陳공자재진하사曰왈盍歸乎來합귀호래리오吾黨之士狂簡오당지사광간하여進取진취하되不忘其初불망기초라하시니孔子在陳공자재진하사何思魯之狂士하사노지광사시니잇고

2절

孟子曰맹자왈孔子不得中道而與之공자불득중도이여지인댄必也狂獧乎필야광견호인저

狂者광자는進取진취오獧者견자는有所不爲也유소불위야라하시니孔子豈不欲中道哉공자기불욕중도재시리오마는不可必得故불가필득고로思其次也사기차야시니라

3절

敢問何如감문하여라야斯可謂狂矣사가위광의니잇고

4절

曰如琴張曾晳牧皮者왈여금장증석목피자孔子之所謂狂矣공자지소위광의니라

5절

何以謂之狂也하이위지광야니잇고

6절

曰其志嘐嘐然曰왈기지효효연왈古之人古之人고지인고지인이여호되夷考其行而不掩焉者也이고기행이불엄언자야니라

7절

狂者광자를又不可得우불가득이어든欲得不屑不潔之士而與之욕득불설불결지사이여지하시니是獧也시견야니是又其次也시우기차야니라

8절

孔子曰공자왈過我門而不入我室과아문이불입아실이라도我不憾焉者아불감언자는其惟鄕原乎기유향원호인저鄕原향원은德之賊也덕지적야라하시니曰何如왈하여라야斯可謂之鄕原矣사가위지향원의니잇고

9절

曰何以是嘐嘐也왈하이시효효야하여言不顧行언불고행하며行不顧言행불고언이오則曰古之人古之人즉왈고지인고지인이여하며行何爲踽踽涼涼행하위우우양량이리오生斯世也생사세야라爲斯世也위사세야하여善斯可矣선사가의라하여閹然媚於世也者엄연미어세야자是鄕原也시향원야니라

10절

萬章만장이曰왈一鄕일향이皆稱原人焉개칭원인언이면無所往而不爲原人무소왕이불위원인이어늘孔子以爲德之賊공자이위덕지적은何哉하재잇고

11절

曰非之無擧也왈비지무거야오刺之無刺也자지무자야하여同乎流俗동호유속하며合乎汚世합호오세하여居之似忠信거지사충신하며行之似廉潔행지사염결하여衆皆悅之중개열지어든自以爲是而不可與入堯舜之道자이위시이불가여입요순지도니故고로曰德之賊也왈덕지적야라하시니라

12절

孔子曰공자왈惡似而非者오사이비자하노니惡莠오유는恐其亂苗也공기난묘야오惡佞오녕은恐其亂義也공기난의야오惡利口오이구는恐其亂信也공기난신야오惡鄭聲오정성은恐其亂樂也공기난악야오惡紫오자는恐其亂朱也공기난주야오惡鄕原오향원은恐其亂德也공기난덕야라하시니라

13절

君子反經而已矣군자반경이이의니經正則庶民경정즉서민이興흥하고庶民서민이興흥이면斯無邪慝矣사무사특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