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내부 결속이 박약하면

Abigail Abigail 2021. 7. 27. 23:30

내부 결속이 박약하면

 

1948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수립된 이후 많은 발전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애통한 것은 인격을 닦는 교육을 등한히 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서 이기적인 탐욕주의, 배금주의로 지나치게 흘러 국민정신이 타락하고 심히 분열되어 어지러워지더니, 급기야는 공산주의 주체사상을 외치는 양아치 같은 위선적인 자들에게 권력을 넘겨주고 나서는, 참으로 나라꼴이 창피하고 앞날을 점치기 어려운 참담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일찍이 독립지사 박은식 선생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오래지 않아 독립신문에 기고하기를 “오늘날 우리 독립운동의 제일 요소는 각방(各方)의 인심을 통일하여 내부의 결속을 견고케 함이라, ··· 내부 결속이 박약하면 서로 원수로 여겨 죽이는 참극까지 연출하게 되나니 ··· 3.1운동 이후에는 각방이 우후춘순(雨後春筍)과 같이 발생하여 경제의 곤란으로 운명이 길지 못한 것들이 많았고...”라고 하였다. 이어서 산생이 돌아가시기 직전 1925년 11월11일자 독립신문에는 “독립운동은 우리민족 전체에 관한 공공사업이니 운동 동지들 간에 애증친소(愛憎親疎)의 구별이 없어야 한다.”라고 하는 선생의 유언과 같은 말씀이 실려 있다.

 

우리 민족에게 8.15해방이 찾아온 것은 우리민족의 독립운동도 있었으나 미국의 원자폭탄 두발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음을 잊지 말자.

 

지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회복하려는 이 위중(危重)한 때에 우리는 일제치하시절 박은식 선생의 말을 귀담아 듣고 모두가 마음 판에 새겨야한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자유 우파 세력내의 개인탐욕주의와 분열을 반드시 몰아내야한다.

 

특히 야당격인 ‘국민의 힘’ 정당은 왜 국민적 지지도가 가장 높은 윤석열 예비 대선 후보가 입당을 꺼리는지 민심을 헤아리기 바란다. 지금과 같은 위선적인 모습으로 일신의 안위와 욕심만을 생각하고 4,15부정선거조차 모른 체하는 태도로는 양심 있는 대다수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음은 물론 결국 나라를 망하게 하는 주범이 되고 말 것이다.

 

차제(此際)에 특별히 정치일선에서 리더랍시고 뛰는 이들이 꼭 새겨들어야할 선조님의 시(詩) 한수를 소개한다.

 

학문(學問)의 길 ~ 백강 이경여 선생 지음

 

學貴多聞 且闕疑 升高致遠 有前期 (학귀다문 차궐의 승고치원 유전기)

千塗萬轍 同歸一 要把人心 戒入危 (천도만철 동귀일 요파인심 계입위)

사람이 학문을 하려는 것은 많이 듣고 널리 물어 견문을 넓히는데 있으며 또한 의아한 것을 알려는데 그 고귀함이 있는 것이니, 그 배움이 높이 오르고 멀리 이르고자 함에는 먼저 기약함이 있어야 한다.

사람이 학문하는 평생의 길은 천 가지 길과 만 가지 수레바퀴가 있으나 그 궁극의 결과는 하나로 돌아오는 법이니, 반드시 먼저 뭇사람들의 인심을 옳게 파악해서 위험한 길에 들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해 나가야 한다.

 

<이 시(詩)는 문정공 백강 이경여 선생(당시 우의정)이 병자호란 후 잡혀가 청나라 사형수 감옥인 남관(南舘)에 구속되어 있을 때 지은 시로서, “民心은 天心”이란 말을 뒷받침하는 시라고 하겠다.>

 

2021. 7.28.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