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민응형을 추천하시다 ~ 백강상국.
Abigail Abigail
2017. 12. 14. 06:01
민응형(閔應亨)을 부제학으로 삼았다. 그 전에 응형이 대사간으로 있을 때 이경여(李敬輿)가, 응형의 나라 걱정하는 정성은 따라갈 자가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상이 이르기를,
“응형이 승지로 있을 때 정성스러운 충언(忠言)을 해주었는데 지금 간관(諫官)이 되었으니 자기 맡은 바 책임을 다하여 나의 부족한 점을 바로잡아 줄 것이다.”
하였다.
지금 와서 부제학으로 부름을 받고 입시하여 말하기를,
“신은 길거리에서 모두들 삼대(三代)의 정치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말들을 들었는데 막상 전석(前席)에 올라보니 들은 것과는 크게 다릅니다. 전하께서는 기껏해야 겨우 사직이나 보존할 수 있는 임금이지만 그러나 의지가 굳지 못하고 매사에 우유부단하여 그저 구제불능의 위란에 이르지나 아니하면 그것이 다행입니다.”
했는데,
상은 그 말을 좋은 얼굴로 받아들이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하라고 명하였다. 이에 응형은, 조정 논의들이 빗나가고 있는 것, 공부(貢賦)가 불공평한 것, 각 궁가의 어장ㆍ염전에 관한 고질적인 폐단 등을 낱낱이 들어 아뢰었고, 상은 표정을 바꿔가며 좋은 말이라고 칭하고 그 모두를 가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