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하지 않는 길
염려하지 않는 길
누구나 인간이란 존재는 질그릇처럼 깨어지기 쉬운 약한 피조물이다. 그러나 이 질그릇에 우리가 진리라는 보배를 담게 되면 우리도 큰 능력을 지닐 수 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 고린도후서 4:6-7
우리들의 실패는 우리들의 약함을 내보이지만 이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능력을 발견할 수가 있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뭇 실패에 좌절할 일이 아닌 것이다.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마르나니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 요한복음 15:6-7
이런 하나님께 우리가 감사함은 우리들의 삶을 밝고 윤택하게 만든다. 그런데 실제로 많은 성도들이 감사하려고 할 때에 크게 장애가 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시시때때로 다가오는 염려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치유책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하신 말씀이 있다.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義)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 마태복음 6:31-34
맹자가 말한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른 대장부(大丈夫)는 큰 틀에서 우주 만물의 섭리, 환언하면 하나님의 의로움 안에 들어갈 때에 이 세상을 이기고 의롭게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것인데, 이는 비록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셔서 말씀하시기 전인데도 하나님의 일반은총 속에서 맹자는 이처럼 진리의 일단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맹자의 이 말은 더 올라가서 공자가 말한 “나이 칠십이 되어서야 마음속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는 말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사람의 모든 것이 하늘의 법도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굳이 염려할 것이 없는 것이니 하늘의 섭리가 돌보시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에서 백강 이경여 선생은 ‘하늘을 섬기는 도리’를 지킬 것을 임금들에게 다음과 같이 강조하였다.
1631년 10월 백강 이경여 선생은 인조임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첫째는 하늘을 공경하는 일입니다. 임금은 높은 지위에 있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두려워 할 것은 하늘뿐입니다. 하늘은 이치이니, 한 생각이 싹틀 때 이치에 합하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어기는 것이고, 하나의 일을 행할 때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옛적의 제왕이 매우 조심하며 상제(上帝)를 대한 듯 행동한 것은 진실로 이 때문입니다. 정성으로 하늘을 섬기면 천명(天命)이 계속 아름답게 내려지지만 하늘을 어기고 이치를 거스르면 그 천명이 영원히 끝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의 마음은 인자하여 차마 갑자기 끊어버리지 못하니, 반드시 재이(災異)를 내려 견책한 뒤 흐리멍덩하게 깨닫지 못하여 끝내 고치지 않은 다음에야 크게 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 하늘이 멸망시키거나 사랑하여 돕는 것은 공경과 불경(不敬), 정성과 불성(不誠)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천명은 일정함이 없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또 1657년 5월 백강 이경여 선생은 효종대왕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였다.
“신의 생각으로는 정전을 피해 거처하는 것이 궁궐의 출입을 통제하여 청탁하는 길을 막는 것만 못하며, 수라의 찬수를 줄이는 것이 검소한 덕을 숭상하여 낭비를 줄이는 것만 못하며, 해마다 좋은 말을 구하는 것이 한 가지 일을 실행하는 것만 못하며, 조정에 임하여 애통해 하시는 것이 밤낮으로 삼가고 두려워하는 것만 못하다고 여깁니다. 삼가 원하건대 성명께서는 하늘이 내게 경고한 것은 왜 그런 것이며 내가 하늘을 받드는 것은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반드시 살펴서 어떤 일이나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강구하여 체득하고 힘써 행하되, 오랫동안 유지하고 일관성 있게 해 나가 반드시 감응하는 실적이 있게 하고 형식적인 것이 되지 않게 하소서.”
2020.10.18.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