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德)과 서(恕)
덕(德)과 서(恕)
“사람이 한생애에서 남는 것이란 재산도 명예도 아닙니다. 얼마나 주변 이웃에게 덕(德)을 베풀었는가가 중요하지요. 바로 덕이 사람의 근원적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 법정스님 “불가50년 소회” 중에서 조선일보 2006. 2.13자 중에서
한편 공자는 서(恕)에 대하여 이르기를 평생을 두고 실천하여야할 사람의 도리라고 하였다. 이 서(恕)는 ‘논어’의 기본적인 가르침으로, 서(恕)는 자기를 생각하는 것처럼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씨이다. 아울러 나 자신을 대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관대하게 대하는 마음씨이기도 하다. 서(恕)에는 어려움에 빠진 사람을 용서하고 자신이 어려움에 처하였을 때에는 남의 탓을 하지 않는다는 뜻도 담겨있다. 생각건대 법정스님이 말한 덕과 거의 같은 개념으로 보아도 무방하리라.
덕을 추구하든지 서를 추구하든지 우리들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큰일 들이 아니다. 이웃에 대한 작은 배려나 보살핌이 자신의 삶의 방향을 바꾸게 된다. 작은 일에 충실하지 않은 자가 큰일에 충실할 수가 없으며, 작은 일을 충실히 하는 데에서 큰일을 맡아 하게 되는 동기가 유발된다. 사람들은 작은 일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 나중에 좋지 못한 결과가 눈앞에 닥치고 나서야 후회하곤 한다.
결국 남을 위한 배려는 행복하고 성공하는 삶을 위한 필수덕목이다. 남에 대한 배려 없이 자기 자신도 제대로 살아남을 수 없으며, 남에 대한 배려 없이 스스로 그 마음에 행복을 찾을 수가 없다. 이런 남에 대한 배려는 예수그리스도가 말씀하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가르침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매사에 남을 내 몸처럼 사랑한다면 더 이상의 남에 대한 별다른 배려는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실 제 형제도 제 몸처럼 사랑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노릇이다.
2020. 8.12. 이 주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