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무엇을 시기할 것인가

Abigail Abigail 2020. 4. 24. 06:53

무엇을 시기(猜忌)할 것인가

 

요나는 하나님께 말하기를 제가 고국에 있을 적에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을 진멸하시겠다고 말씀하시지 아니 하였나이까하고 말하며 이방인에 대한 시기의 마음을 들어 냈는데(요나 42) 하나님은 시기하고 말을 안 듣는 요나를 물고기 배속에 집어넣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여 주여,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삽나이까하고 요한을 지칭하여 시기하는 마음으로 물었다(요한복음 2121). 그 때 예수께서 베드로의 시기심을 간파하고 내가 다시 올 때까지 그(요한)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씀하셨다.

 

마르틴 루터에게 감화를 준 타울러(Tauler)시기의 말을 하느니 내 혀를 깨물겠다라고 하였다 (칼빈대 김의환 총장).

 

안목의 정욕, 육신의 정욕, 이생의 자랑으로 대변되는 세상의 것들에 대한 시기는 결국 해로울 뿐이니 버리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할 것이나, 다만 하나님을 진리를 앙망하고 인격의 성숙을 도모하는 일에 대한 시기는 오히려 우리가 더욱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에베소 교회가 자칭 사도라는 거짓 이단들을 축출한 것에 대해 칭찬하셨다. 그러나 이어서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시록 24)라고 책망하시고 만약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고 말씀하며 무서운 경고를 하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실천에 대한 처음의 사랑을 버려서는 안 된다. 이웃과 그들이 가진 것들은 사랑의 대상이며 시기의 대상이 아니다. 다만 이웃이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도록 힘쓰는 노력은 우리가 시기하여 벤치마킹하는 것이 필요하다.

 

율곡 이이 선생의 삶의 목적을 성인(聖人)이 되는 것에 두고 죽을 때 까지 정진하셨던 것은 좋은 귀감이 된다. 또 백강 이경여 선생이 후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사치(奢侈)함과 호화로운 것은 여러 가지 악()함의 근본이요, 모든 값진 장식품도 역시 좋은 뜻을 손상(損傷)시키며, 백가지 구경을 좋아하는 함 역시 뜻을 상하게 하는 것이요, 음란(淫亂)한 음악과 아름다운 여색(女色)은 가장 마음을 더럽히는 것이 되는 것이니 굳게 방비(防備)하여 범하지 말라. ()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고 움직이지도 말 것이며 ~ 날마다 하는 공부를 감히 게을리 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 역시 옳지 못한 바를 시기하지 말고 오로지 성인(聖人)을 되려고 공부하는 바를 시기하라는 말로 해석되어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는 것이다.

 

2020. 4.24. 이 주 관